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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장 걸으면 상품 정보가 스마트폰에 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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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유수정씨(오른쪽)가 지난달 2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4층의 캐주얼의류 매장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모바일 상품권을 확인하고 있다. 매장 점원이 유씨의 카드로 결제하자마자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상품권이 스마트폰 백화점 앱에 등록됐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서울 목동에 사는 유수정(27·여)씨는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충무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들렀다. 광화문 근처에서 친구와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차에 백화점에서 인터넷에서 미리 본 트렌치코트를 사기 위해서였다. 지하 3층 주차장에 급히 차를 세워두고 그는 4층 여성 캐주얼 매장으로 올라갔다. T브랜드의 화사한 트렌치코트를 집어 들고 매장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넸다. 예전 같았으면 영수증만 건네줬을 점원은 유씨에게 “차를 백화점 내에 주차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차량번호 뒷자리 4자리를 요구하고선 점원은 “주차 정산이 자동으로 됐으니 쇼핑이 끝나면 바로 출차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뒤돌아서 모바일 포인트카드들을 모아놓은 앱 ‘스마트월렛’을 열고 신세계포인트 카드를 클릭했다. 사은행사 안내가 기억나서였다. 모바일포인트 카드에는 이날 3만5000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이 적립돼 있었다. 유씨는 “예전 같았으면 사은 상품권을 받기 위해 영수증을 12층 사은행사장에 가져가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20분 이상 걸렸을 것”이라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T매장 직원의 말처럼 차를 뺄 때도 주차 안내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줄 필요 없이 곧바로 빠져나왔다.

 백화점 쇼핑이 정보기술(IT)과 접목되면서 보다 스마트하고 스피디(speedy)해지고 있다. 출차 시간을 줄여주는 시스템은 물론 상품이나 서비스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씨가 이용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지난달 21일 도입했다. 백화점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다양한 사은행사 중 증정 금액이 가장 많은 행사에 자동으로 적용해 상품권을 쏴준다. 신세계 본점 권상근 지원팀장은 “매장에서 결제 시 주차요금이 자동 정산되는 시스템은 현재 본점과 경기점에서 운영 중인데 차 한 대당 평균 출차 시간이 22분에서 7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던 무료주차권과 문화센터 무료수강권을 지난달 14일부터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쇼핑 도우미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IT벤처기업 투비솔루션과 기술 제휴를 해 롯데백화점 앱을 내려받은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오면 고주파 음역대 파장을 내보내 앱이 자동 실행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한다. 소비자가 즐겨 찾는 브랜드의 매장을 지나가면 해당 브랜드의 상품 정보 및 할인쿠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본점 지하 설 특설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상품 정보를 전송하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차를 대면 스마트폰으로 환영 메시지와 함께 쇼핑지역 지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최근 미국 내 애플스토어에 도입되며 화제가 된 저전력 블루투스(BLE·Bluetooth Low Energy) 기술을 활용했다.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이달 첫 서비스를 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NFC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쇼핑정보 안내시스템’을 도입했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은 2500여개 와인 전 품목에 NFC 칩을 넣어 백화점 앱을 내려받은 스마트폰을 와인에 대면 도수와 품종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장한 갤러리아의 명품관 WEST에는 층별로 에스컬레이터에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신호들)’가 설치돼 입점 브랜드 정보와 위치, 이벤트 안내 등 다양한 쇼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문병주 기자

◆BLE(Bluetooth Low Energy·저전력 블루투스)=저전력 장치·센서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연결하는 표준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소비전력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도움 없이도 위치정보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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