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부수상은 고립"「데이빗·아이젠하워」의 방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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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작년 말 중공을 방문했던 고 「아이젠하워」미대통령의 손자 「데이빗·아이젠하워」는 20일자「월드·스트리트·저널」지에 기고한 방문기에서 등소평 부수상이 중공지도층 사이에서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있다.
「닉슨」전대통령의 사위이기도한 그는 부인과 함께 중공을 방문, 작년12월31일 모택동과 이례적인 회견을 한 후 새해 첫날에 10명의 중공지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아이젠하워」는 인민일보에 실린 모택동의 시『조의 문답』의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등소평을 제외한 나머지9명이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이 시를 줄줄이 암송하면서 운을 붙여 노래까지 했다는 것. 그런데 놀랍게도 등소평만은 묵묵히 앉은 채 팔목 시계의 시간을 맞추기만 했다는 것이다.【JP=본사특약】
◇편집자주=『조의 문답』은 모택동이 지난 66년 문학혁명이 시작됐을 때 지은 두 편의 시 가운데 하나로 두 마리의 새(중공과 소련을 가리킴)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모의 사상을 고취하고 소련의 수정주의를 비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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