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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빈뇨는 비뇨기의 이상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처럼 짜증스럽고 귀찮은 증상은 없다.
소변의 횟수는 연령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생후3∼6개월에는 하루평균20회 정도, 6∼12개월이면16회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차차 횟수가 뜸해지면서 만12세가 되면 비로소 어른들의 배뇨횟수와 같아진다. 정상성인은 하루 4∼5회 정도 소변을 보게되는데 배뇨횟수가 이 보다 많아지는 것은 빈뇨라하고 우리말로는「오줌소태」라 하고 있다.
빈뇨의 정도에도 차가 많아서 하루10여회의 경미한 것으로부터 한시간 동안에도 수 없이, 혹은 줄곧 오줌을 누는 등 극도의 빈뇨 상태까지 있다.
시험을 본다든지 극장이나 기차시간을 기다린다는 등 정신적으로 심한 긴장상태에 있을 때에는 빈뇨가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이런 것은 일과성인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같은 곤경성 빈뇨의 경우는 요검사나 방광경검사에 아무런 병적소견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낮에는 심하지만 일단 잠이 들면 일어나지 않는게 특이하다.
그러나 대체로 빈뇨가 보이면 방광이나 그보다 아래부분의 요로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가 되므로 예사롭게 지나칠 일은 못된다.
비뇨깃과적으로 빈뇨를 일으키는 질환들은 간단한 귀두 포피염으로부터 방광의 결석, 이물, 종양, 당뇨병 등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지만 우선 빈뇨가 보이면 방광이나 괄약근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 차근차근 필요한 비뇨깃과적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방광이하의 요도에 염증으로 야기된 빈뇨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또 의식적으로 참아보려 해도 경감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요의 현미경적 검사에서 다수의 백혈구나 간혹 세균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것은 방광에 생긴 염증으로 방광의 신전성이 불량해져 많은 양의 오줌을 오줌통 속에 보관하지 못하는데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임신으로 방광이 압박 당하여 소변이 잦은 따위 생리적인 것을 제외하고 빈뇨의 대부분은 크게는 신장으로부터 밑으로 음경의 말단까지 비뇨기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라고 보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겠다. <곽대희(비뇨깃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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