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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니는 아들과딸 모국에 전학시키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김경철특파원】모국방문 조총련계동포 3천명중 1천2백명이 6일하오 동경·대판·수강등에 7대의비행기에분승, 돌아왔다.
공항에는 민단계 동포들이태극기를 들고 마중나와환영했고「하네다」공항에서는 이들에게 귀빈실출입을 허용해주었다.
손대개씨(52·경남거창출신)는『조총련선전대로 못사는줄 알고 옛날 생각이나서 나누어주려고 입던 헌옷을 가지고갔으나 친척들이 입고있는 옷이 나의옷보다 더좋아 창피한 마음에 내놓지못하고 가지고왔다』고 말했다.
손씨는 거창경찰서에 10만원의 격려금까지 전달한바있는데 일본서 대학다니는 아들(3년) 딸(명치대1년)을 한국에 전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태영씨(55·경북의성출신)는 자식들이 3살과5살때 헤어져 33년만에 다시 만났는데『고향에는 아직도 농토가 그대로 있어 농사나 지으려고 완전히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귀국절차를 위해「행방불명」으로 기록된 자신의 호적등본을 다시살려Ep어왔다고 밝히고『만일 일본인부인과 상의하여 못가게하면 헤어지더라도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제천이 고향인 박선홍씨(67)는『오는 4월에 전가족과 함께 갈 생각이어서 현재 경영하고있는 침구제작업을 잘해 더욱 돈을 많이 벌어 경비를마련해야겠다』고말했다.
김봉지씨(60ㆍ경북칠곡출신)와 지정수씨(60·경남산청출신)는「이와데껭」(곡수전)의 「미즈사와」(수진)시의 조총련지부 부단장 양단출씨가 권유해『같이 가보자』고해서 고향에 갔는데 역시 잘갔다왔다고 느꼈으며 자주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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