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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두통은 고혈압의 신호일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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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두통은 가장 보편적인 증상인 동시에 하나의 직병으로 취급된다. 두통처럼 숱한 원인을 지닌 증상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치료도 잘 안된다.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물론 간밤에 잠을 설쳤거나 피로에 지쳤을 때 또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른바 골치 아픈 문제가 있을 때의 두통은 심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P씨가 겪은 두통 종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성질의 것이 아니다.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건강한 P씨에게 심상치 않은 두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개월 전. 처음에는 그저 과로한 탓이려니 했다. 진통제를 복용해 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차 두통이 특징을 띠는 것을 그는 발견했다.
마치 맥박처럼 고동치는 듯한 두통이 뒤통수(후두부)에, 때로는 앞이마에 나타나는데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특히 심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앉아있으면 두통이 가벼워지는 특징을 보였다.
면밀한 진찰을 받은 결과 그는 고혈압을 앓고 있음이 판명되었다. P씨로서는 뜻밖이었다.
P씨의 경우처럼 때때로 두통이 고혈압의 유일한, 그리고 중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흔한 두통은 근 수축성 두통. 주로 눈을 많이 쓰는 작업이라든지 불안·긴장·기후의 변화 등으로 초래된다. 주말이나 아침에는 안 아프다가 오후에 아픈 특징을 보인다.
얼굴을 비롯한 머리 앞부분에 둔중한 통증이 나타날 때는 축농증 같은 코의 질환일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 두통은 동반된다. 특히 뇌에 염증이 있으면 두통의 정도는 극심해진다. 가끔 두통이 무서운 뇌종양의 적신호일 때가 있다.
때로는 늘 마시던 「코피」를 갑자기 끊는다든지 끼니를 걸러서 배가 너무 고파서, 또는 약의 남용으로 두통이 초래되기도 한다.<손의석(백병원 내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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