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향해 절하며 망향의 성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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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진각=문창극기자】선산을 북녘에 둔 재일동포 성묘단의 손종무씨(60.동경도연마구남정 2의12)는 임진강「자유의 다리」앞에서 구정인 31일 고향하늘을 향한 배례로 성묘를 대신했다.
임진강 북녘 50리밖 황해도 김천이 고향인 손씨는 25일 귀국, 37년전 헤어졌던 조카 선주씨(47.서울 동대문구 신내동 493의 15)와 정주씨(42), 오촌조카 득주씨(63)등과 상봉한후 조카들과 임진각에서 마음의 성묘를 했다.
『차라리 한 마리의 새가 되어서라도 철조망 북쪽 고향을 날고 싶다. 독재 압제 밑에 고생하는 북쪽가족을 생각하니 눈물만 솟을 뿐』이라며 손씨는 손수건을 눈에서 떼지 못했다.
조카 선주씨는 『피난때 건너왔던 이 다리에 숙부를 모시고 와보니 북에 계신 어머니(65) 생각이 더욱 사무친다』며 평화 통일의 염원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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