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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유골 고향땅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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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산=백시억기자】일본에서부터 4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을 안고 온 조총련계 재일동포 김순남씨953.여.경도시우경구하원정)는 31일 구정을 맞아 부모와 조상들의 묘를 성묘하고 40여년간의 불효의 용서를 빌었다.
김씨는 이날 아침 일본에서부터 지어 갖고 온 소복으로 갈아입고 큰조카 김윤기씨(35.경남 창원군 쇄전면 시락리258)시누이 이남순씨(59)등 일가친척 10여명과 함께 부모의 묘앞에서 분향, 헌배후 무덤에 엎드려 40년간 맺혔던 한을 풀며 흐느껴 울었다.
김씨는 그 동안 여러차례 한국에 유해를 안고 오려고 했었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조총련측에 붙들려 실패했다며 심지어는 변장을 하고 떠나보기도 했으나 그때도 그들에게 붙들려 못왔었다고 말하고 이젠 어머니의 유언을 풀어드려 죽어도 한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김희구씨의 3남2녀중 장녀도 5세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후 이번에 48년만에 모국을 방문한 것.
27일 성묘단 제1진으로 고향에 온 김씨는 어머니 조수이씨(당시72세)의 유해를 시락리 큰 오빠 김상현씨(59)집에 2일간 안치, 29일 하오 마을 뒷산 선영에 묻혀있는 아버지의 묘옆에 나란히 안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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