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주범은 인간의 환경|「베일」벗는 「불치병」…그 정체를 본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가장 두려운 질병이라면 암을 꼽았다. 무엇보다도 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은데다 치료가 잘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암의 극복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암의85%이상이 인간의 환경 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근착 「뉴스위크」지가 특집기사로 다룬 『암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간추린 것이다.
미국의 경우 암은 심장질환과 함께 2대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암 발생율은 1900년보다 3배나 늘어났다. 그런데도 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채다.
자극설·바이러스설· 유전설·발암물질설 등 몇 가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 대부분의 경우 암은 「인간 자신이 만든 질병」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있다. 환경인자가 암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미 모든 암의 85%이상이 환경인자, 예컨대 과식·흡연·과음·광선이나 X선에의 과대노출·작업장의 위험한 화학물질 등에 의해서 초래된다고 밝힌바있다.
지금까지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발암물질은 1천4백여 가지. 이 가운데 단지 22가지의 물질이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발암물질은 식품·의약품·광선 및 X선 조사·작업장에서 자주 발견된다.
그러나 어떠한 물질이 암의 원인이라고 확정을 짓기까지는 극복해야할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발암물질에 노출해서 암이 발생할 때까지 대개 20∼3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발암물질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둘째는 어떤 물질이 동물실험결과 발암물질로 밝혀졌다 할지라도 그것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어떤지를 구명하기가 지극히 어렵다는 점이다.
어떻든 지금까지 음식이나 의약품 또는 작업장에서 찾아낸 발암물질에 대해서 검토를 해보고 생활「스타일」을 바꾸도록 노력한다면 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 가운데 발암물질을 지니고 있는 것들이 있다. 여성들이 소의 간을 많이 먹게되면 질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쇠고기를 비롯한 기름진 음식이 소화기암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 구명되었다. 영국의 다른 지역주민들보다 육류의 소비가 20%이상 많은 「스코틀랜드」주민들의 소화기 암 발생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자궁암이나 유방암이 기름진 음식의 섭취와 관계가 깊다는 사실도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과음은 구강·목·식도·간의 암을 유발시킨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15배나 높다.

<의약품>
각종 호르몬제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순산을 돕는다고 해서 임신부들이 애용하는 DES가 여성들의 치명적인 질암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1971년 밝혀졌다.
갱년기의 갖가지 불쾌한 증상을 제거하기 위해 중년 부인들이 즐겨 복용하는 합성「에스트로젠」은 무서운 자궁암을 유발한다.
이론이 분분하긴 하지만 먹는 피임약은 유방암을 일으킬 것이라는 혐의를 아직 벗지 못하고있다.

<광선 및 x선 조사>
X선을 다량 쬐게 되면 백혈병 같은 치명적인 암에 걸리게 된다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진단을 받기 위해 X선 촬영을 하는 정도로도 발암의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있다. 그러나 임신 때 X선을 찍는 것은 위험하다고 봐야겠다.
지나치게 햇볕을 쬐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화학물질들>
「벤젠」을 많이 만지는 고무공장근로자들에게서 백혈병이 자주 발견된다. 도료제조에 사용되는 「벤지딘」이 방광암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지는 80년이나 된다.
식품포장지에 사용되는 PVC나 비소는 간암과 폐암을 유발한다. 이 밖에 「플라스틱」산업에서 문제가 되는 염화「비닐」은 간암 및 뇌암을, 공사장의 먼지 속에 다량 들어있는 「아스베스트스」는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위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