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비주전을 가리지 않는 고른 활약과 고비마다 터진 외곽슛. LG가 13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비결이다.
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KT를 96-82로 꺾었다. 4강 PO 1~3차전을 휩쓴 LG는 체력을 비축한 상태에서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LG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2000~2001 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삼성에 1승4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정상을 밟은 LG는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을 노린다.
LG는 1쿼터부터 데이본 제퍼슨(28·1m98㎝), 문태종(39·1m99㎝), 김시래(25·1m78㎝)가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2쿼터 초반에는 34-18, 16점 차로 달아났다. 어깨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한 조성민(31·1m89㎝)을 앞세워 KT가 맹추격했지만 LG는 무너지지 않았다. 시소 게임이 펼쳐지던 4쿼터에는 백업 자원들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유병훈(24·1m90㎝)과 박래훈(25·1m89㎝)은 나란히 3점포 2개씩 터트리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제퍼슨이 25점·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문태종이 15점, 김시래가 12점·7어시스트를 올렸다. 또 외국인 센터 크리스 메시(37·1m99㎝)가 12점, 유병훈도 10점을 넣는 등 백업 자원 2명도 함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LG는 리바운드에서도 37-16으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다.
LG는 또 다른 4강 PO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비스-SK 승자와 다음 달 2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치른다. 김진(51) LG 감독은 “막판에 외곽슛이 터지면서 이길 수 있었지만 이번 PO에서 부족한 점도 많았다. PO를 빨리 끝낸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3쿼터 막판 전창진(51) 감독과 제퍼슨 간에 신경전이 펼쳐졌다. 전 감독이 제퍼슨에 밀려 넘어진 조성민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다가갔다가 제퍼슨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듣고 심판진과 김진 감독에게 항의했다. 제퍼슨은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부산=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