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제회의로 바쁠 76년 문화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올해의 우리 나라 문화계는 예년에 없이 국제행사가 「러쉬」를 이루어 주목을 끈다. 문화를 통한 민간외교의 인상마저 주는 이런 행사들은 학술 분야에서 여성운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문협·도협·「유네스코」등 각 단체에서는 10여개의 대규모 국제 회의를 기획하고 있어 주목하게 된다.
금년에 열릴 국제회의의 성격은 대부분 학술적인 목적을 가진 것이나 소비자보호 「세미나」같은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열리는 모임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모임으로는 아·아 작가회의(문협) 와 국제 도서관협회 연맹대회가 관심을 자아낸다. 다음은 각 국제회의별로 알아본 모임의 내용과 의의.

<국제 도서관 협회 연맹대회>
75년「오슬로」에서 열렸던 41차 대회에서 한국개최를 결정, 오는 5월 31일부터 6월5일까지「워커힐」에서 열린다.
『도서관 자원과 국가발전』을 주제로 『동서양 출판물의 이용과 통제』문제를 다룰 이번 대회는 초청대상 학자만 1천여명(공산권 포함)으로 실제 참가자는 5백여명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회의.
한국도서관 협회 박대권 사무국장은 도서관 대회가 이제까지는 「유럽」쪽에서만 열렸고 「아시아」개최는 처음이기 때문에 도서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산학협동 동남아 지역「세미나」>
「유네스코」본부가 「아시아」지역 국가의 산학 협동을 목표로 8월 개최 예정이다. 소련과 북괴 등을 포함해 13개 국가의 과학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네스코」에서는『천연물 화학에 관한 동남아 지역「워크숍」』과 『지역사업 개발연구 사업 평가 국제회의』를 10월에 개최할 계획으로 있다.

<아·아 작가 대회>
한국 문인협회 조연현 회장의 구상으로 10월 중 개최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제까지 우리 나라의 문학 교류는 대부분 구미에만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아프리카」의 문학은 생소한 것이었다. 작가의 교류도 거의 없었던 실정.
비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정부의 외교의 방침과도 일치된다는 것이 문협 측의 또 다른 추진이유다.

<국제 소비자 대회>
한국 부인회 주최로 오는 6월 중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국은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각국이며 주요 참가 인사는 「리제켐」박사(국제 소비자 연맹회장), 「나워」여사(미 백악관 소비자 보호담당관) 등이다. 이 회는 10여년 간 한국 부인회의 주요 사업이었던 보호 운동을 한 단계 높인 사업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세계 평화교수「아카데미」4차 총회>
「스칼라피노」교수(정치학·캘리포니아)와 「몰턴·카프먼」박사(노벨상 수상자)를 초청, 주제 강연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3월중 서울에서 개최.

<현대문명비평「세미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 물질 문명 속의 가치관을 탐구하는 『문명비평세미나』와 금세기 문학의 좌표와 방향을 내다보는 해외 저명 문인들의 『세계문학 대강연회』,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아시아」안보「세미나」(5월중) 등이 중앙일보·동양 방송 주관으로 추진중인 것도 우리 나라 문화의 깊은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밖에>
학술원에서는 제3차 국제 학술회의를 10월에 가질 예정이고 예술원은 9월에 제5회 「아시아」예술「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재미 한인 의사회도 오는 6월23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의학 교육협회와 공동으로 국제학술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주제와 참가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