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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프리마돈나' 이규도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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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사상 최장수 프리마돈나라는 기록을 세운 소프라노 이규도(이화여대 음대 학장.62.사진)씨가 오페라 데뷔 35주년을 맞아 오페라 아리아로만 꾸민 독창회를 연다.

오는 4월 10일 한전아츠풀센터 개관 2주년 기념 초청무대에서 김덕기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 오페라계의 대모였던 소프라노 김자경(1917~99)씨가 1968년 김자경오페라단을 창단하면서 '라 트라비아타'에 이어 두번째로 상연한 '마농 레스코'에 주역으로 출연한 게 그의 데뷔 무대다.

최근 마지막으로 오페라 무대에 선 것도 2000년 국립오페라단의 '마농 레스코'다. 그동안 50편에 가까운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아왔다. 뉴서울오페라단의 '라보엠'에도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학장 일 때문에 짬을 내기가 힘들어 고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오케스트라 반주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푸치니.베르디는 길이가 짧은 곡임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죠. 다른 성악가와 듀엣을 끼워 넣기도 하지만 독창회란 모름지기 혼자 해야 하는 것이죠."

이씨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쓰기를 주저하는 눈치다. 아직도 후배 성악가들과 떳떳이 경쟁할 수 있는 현역 가수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국립극장 시절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밤새 연습하던 기억이 난다는 그는 "국립오페라단이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으로 거듭나 한국이 배출한 우수한 성악가들에게 활동 무대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2-3486-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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