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대 입시|「캠퍼스」의 좁은 문향해 열전 12만 8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국53개 전기대학의 76학년도 입학시험이 13일 상오 대학별로 일제히 실시됐다. 국립대11, 사립대 24, 초급대 2, 교대 16개교등 전기대는 모집정원 3만6천40명에 대입예시합격자 12만8천여명이 응시, 지난해와 같은 평균 3·6대1의 경쟁율을 보였다.
전국의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한때 눈이 내렸으나 기온은 아침 최저가 서울의 경우 영하5도, 낮 최고가 영상3도로 다소 누그러진 날씨.
전기 대학중 관악「캠퍼스」에서 첫 입시를 치르는 서울대는 14일까지 2일 동안 학과시험을 계속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이날하오5시 전후까지 하룻동안 학과시험을 모두 끝냈다.
시험문제는 대부분의 대학이 고교3년간의 교과과정에서 고르게 출제, 주관식 위주로 이해력·사고력·응용력「테스트」에 비중을 두었다.
특히 서울대·부산대·전남대와 중앙대·성신여사대등 6개대는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에 올해 처음으로 일본어를 출제했고 이대는 이번에도 1교시에 공통종합시험, 2교시에 계열별종합시험으로 필답고사를 끝냈다. 합격자는 1차 발표가 20∼25일사이, 최종발표가 23∼2월3일 사이 대학별로 있을 예정이다.
전국대학입시가 실시된 13일 서울시경은 상오7시30분부터 산하경찰서 경찰병력 2천6백여명과 교통지도원 1백85명, 모범운전사 2백4명등을 시내 2백38개소의 교통혼잡지역에 배치, 수험생 빈차 태워주기,「택시」먼저 태우기등 수험생 수송작전을 폈다. 서울「파라다이스」 양조회사는 관광「버스」등 대형「버스」20대를 상오7시30분부터 광화문네거리에 배치, 시내 11개 시험장으로 수험생들을 태워다주는 흐뭇한 정경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상오8시반쯤 서울동부경찰서 이중엽경장은 건국대학앞에서 수도여사대를 지원한 명지여고 이은영양의 수험표(68번)를 주워 시험장에 긴급수송, 이양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게 했다.
서울대관악「캠퍼스」를 제외한 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대등 각 대학주변에는『다 붙은 거지 뭐』『문제는 수석이다』는 등 선배들이 만든 격문과「플래카드」등이 나붙어 있었고 학교로 행하는 골목길엔 학부형과 선후배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승리의「V」자를 그려 보이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