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당분간 집단지도체제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9일AP합동】중공은 8일 사망한 주은래 수상의 후임으로 등소평 제1부수상(7l)이 임명되어 지금까지의 모택동·주은래 체제를 고수하는 집단 도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15일 주은래 수상의 장례식을 치른 뒤 당 중앙위와 전 인민대표대회를 소집하여 정부와 당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수립할 것이라고 북경주재 일본특파원들이 9일 보도했다. 이들 특파원들은 중공 당 지도자들이 주의 사후인 8일 밤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했으며 당 중앙위가 주의 후계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고 전하고 비공식 소식통을 인용, 당 중앙위가 곧 본 회담을 소집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이달 중으로 개최되어 주은래 사후의 지도체제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택동을 위원장으로 하는 1백7인 장례위원회 명단을 보면 ①당 주석 모택동 ②당부주석 왕홍문 ③국방상 엽검영④제1부수상 등소평의 순으로 되어있어 문화혁명 때 갑자기 수상, 당부주석까지 뛰어올라갔다가 최근 주로 상해를 본거지로 하여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북경에 나타나 당부주석 강생의 장례식을 주재했던 왕홍문이 주의 뒤를 이어 당의 제2인자가 될 것임을 비춰 주기도 했다.
그러나 중공문제 전문가들은 주은래가 사라진 중공은 모택동을 정점으로 하여 등소평 장춘교 왕홍문의 집단지도체제에 의해 이끌어져 갈 것이며 모의 사후에도 이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