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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원단 창경원에 첫 경사 아프리카산 사자 3남매 순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백수의 대왕 창경원의 사자가 병신년 원단에 새끼 3마리를 순산했다.
지난1일 상오8시20분쯤 창경원사자우리내실에서 새해아침햇살을 받으며 3살난「아프리카」산 어미사자 사순이가 2시간동안의 진통 끝에 1·6kg짜리 암놈1마리와 1·7kg짜리 수놈2마리를 20븐분 간격으로 순산했다.
이 때 산파역을 담당한 사육2과장 김정만씨(42)와 사육사 최종철씨(45)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장대와 물통을 들고 우리 밖에서 출산광경을 지켜보았으며 아빠사자 사돌이는 철책이 사방으로 둘러싸인 건너편 우리에서 사자후를 연발했다.
어미사자는 출산도중 체온이 급히 올라갈 경우 갈증이 심해져 새끼를 삼켜버릴 염려가 있었으나 이날 출산은 순조로운 편이었다.
병신년의 첫 경사를 맞은 창경원측은 이들 새끼사자를「용난」「용일」「용이」로 명명.
73년5월 일본에서 1천1백50「달러」에 도입한 어미사자 사순이는 74년11월대구달성공원에서 들여온 5년생 아빠사자 사돌이와 지난9월말 합사에 성공, 신방을 차린 끝에 임신1백3일만인 이날 출산하게 된 것.
창경원측은 20일 후에 어미젖을 떼고 3개월 동안 우유를 먹여 키운 다음 지난해 11월21일 광주사직공원에서 순산 된 호랑이수놈과 사자암놈을 합사시켜「타이곤」(Tigon)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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