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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정상에…”용의 해에 용꿈구는 연예계「별」여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나라 연예계의 「백설공주」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올해 24세를 맞는「용녀」들과 함께 모두들 각 분야에서 인기의 정상을 가고 있는 눈부신 별들.
이들은 새해 새아침에 소망들도 가지가지다. 그러나 한결같은 소망은 올해엔『밝고 즐겁고 바른 인기인』이 되겠다는 것.
여기 용녀의 별들과 인기인들이 모여 앉아 용꿈을 엮는 방담들을 한아름 풀어놓았다.

<이제 여고생 면해>
최=아무래도 내가 먼저 얘기를 시작해야겠군요.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대개「데뷔」한지 2, 3년씩 되는 것 같은데….
이=2,3년이라니요. 저는 새해로 5년째예요. 71년에「데뷔」했거든요. 『사랑의 오두막집』 으로….
문=저도 새해로 4년째예요.「데뷔」는 TBC TV『세나의 집』에서의 여고생역이 있지만 지금은 주로 영화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최=그러고 보니 이젠 모두들 인기의 정상을 달리고, 많이 날고 있군요.『삼포가는 길』 로 대종상신인상을 수상했지요? 새해엔 주연상쯤 받아보세요. 그런데 지난해엔 거의 모든 가수들이 금지곡등으로 어두운 일도 겪었는데 이성애씨는 예외였던 것 같군요. 무슨 비결이라도….
이=굉장한 비결이 있지만 말할 수 없어요. (웃음)
차=저는 작년 봄에 대학을 졸업(수도여사대)하고『불구경』으로「데뷔」했어요. 그후 『한네의 승천』에 출연하여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웬일인지 하면 할수록 무대가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최=그 점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정소녀씨는「카메라」앞에서 대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언젠가 TBC토요무대녹화중 상대역인 홍성자씨를 진짜「키스」로 「녹아옷」시킨 일이 있다면서요? (웃음)
정=아이, 설날 아침부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얼굴 붉어져요. (웃음) 실은 처음에는 적당히 「카무플라지」해서 넘기려 했는데 홍성자씨가 하도 정색을 하고 달려들 길래 역습을 했지요. 그랬더니 오히려 그 쪽에서 얼굴이 빨개져 가지고 도망가더군요.(웃음)

<글 써보니 어려워>
최=연예계선「스캔들」얘기가 많은데 이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어요. 연예인들 가운데는 마치 인기와「스캔들」이 정비례하는 것 인양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연예계의 풍토를 밝게 하기 위해서도 이런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연예인이기 전에 자기 자신을 지킬줄 아는 사람이 돼야겠지요. 그런 점에서 연설활동도 연예활동이지만 연예활동이외에 자기 취미나 특기를 살려야 할 것 같아요. 안옥희씨는 틈틈히 글을 쓰고 있지요? 얼마전엔 수필집도 출판해서 깜짝 놀랐는데.
안=『귀뚜라미의 외출』말씀이시군요. 그동안 써놓았던 일기체의 수기와『기다림』『천사들의 초대』등 희곡작품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꾸몄어요.
최=지난 한해는 유달리 연예계에 사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신인으로서 한마디씩 회고를 겸한 비판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밝은 새해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이=최악의 사건은 박동명「스캔들」과 대마초 소동이었어요. 우리 연예계의 치부를 드러낸 것 같아 아직도 가슴아파요. 연예인들의 자세에 어떤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차=연극계는「데뷔」한지얼마 안됐읍니다만 너무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 선배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에 비하면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냉담한 것 같아요.
문=관객의 반응이 냉담하기로는 영화쪽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최=나만 빼놓고는 모두 굉장한 미인들이신데….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어떤 비결이 있는지 들어볼까요?
안=저는 분장 이외의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보고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라고 하지요.

<작아도 많이 먹어>
문=아름다움을 유지하려면 무엇 보다 잠을 많이 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하루에 보통 10시간은 잡니다. 저를 깨우려면 집안식구들이 모두 애를 먹어요.
정=저는 몸집은 아주 조그맣지만 무엇이든지 많이 잘먹어요. 저같이 잘먹으면 고운 피부를 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음식중에선 무엇보다 과일이 제일 좋지요.
과일이라면 무엇이든 잘먹어요. 특히 사과·복숭아·귤같은 것은 미용식이라고 하지 않아요?
최=저와 이성애씨는 용띠로서 금년에 우리 해를 맞이하는데 소감을 좀 말씀하시겠어요? 가령 새해엔 결혼을 해야겠다든가 하는.
이=나이 먹는다는 것이 실감될 뿐이지요 뭐.
모두들=「팬」여러분께 세배를 드리며『용꿈들 꾸세요』.
신춘방담 참석자 (대뷔순)
이성애(24·가수) 문숙(23·배우·탤런트) 안옥희(23·탤런트) 정소녀(23·배우·탤런트)최미나(24·MC·DJ) 차혜영(23·연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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