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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면 손 저리는 '목디스크' … 고주파로 신경 누르는 척추 수핵만 없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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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른병원 김순권 원장이 목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고주파 수핵감압술 시술을 받기 전(왼쪽)과 후. 신경을 압박하던 디스크가 시술 후 안쪽으로 수축됐다.

“손이 하도 저려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줄 알았죠. 설마 목디스크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올해로 11년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강 모씨(34세). 지난 달 세바른병원에서 목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강 씨는 언제부턴가 종종 손과 팔이 전기라도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 했다. 계속되는 저림 증상에 강 씨는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해 약을 한 달 넘게 복용했다. 그러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담이 든 듯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굳는 느낌마저 들었다.

 다행히 강 씨는 비슷한 증상으로 세바른병원을 찾았던 지인의 조언 덕분에 목디스크 치료를 받았다. 강 씨는 약 20분이 걸린 고주파 수핵감압술 치료를 받고 나서 손과 팔의 저림 증상에서 벗어났다.

 강 씨처럼 저림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대부분 우선 혈액순환 장애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목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이기도 하다. 세바른병원 김훈 원장은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누르면 목은 물론 어깨와 팔, 손, 손가락으로까지 통증이 뻗어나가고, 상태가 악화되면 전신마비를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강 씨는 직업 특성상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했다. “하루 12시간 가까이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나도 모르게 거북이처럼 목을 길게 빼곤 했는데, 그게 목디스크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목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디스크의 약화, 교통사고 같은 외상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하다. 하지만 평소의 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도 하다.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뼈는 앞으로 내밀어질수록 하중을 크게 받는데, 계속 이같은 자세를 취하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목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나게 된다.

 따라서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세바른병원 김순권 원장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유의하고, 틈틈이 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도 목디스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미 목디스크가 발병했다면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수술 치료가 최선이다. 목디스크의 경우, 머리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면 겁부터 먹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비수술 치료는 국소마취 하에서 진행될 뿐 아니라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적다.

 강 씨가 받은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목디스크에 가장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미세한 주사바늘을 경추에 삽입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켜 튀어나온 디스크에 쬐어주는 것으로 고주파를 이용해 디스크 내부 수핵 내부의 압력을 낮춰 디스크의 크기를 줄여줌으로써 눌린 신경을 풀어준다.

 고주파 열에너지는 디스크 내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자극해 디스크의 내벽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다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일이 없도록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이외에 DNA 전문프롤로치료도 목디스크를 간단히 치료하고 재발을 막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목디스크의 경우 디스크의 탈출 외에 주변의 인대가 약해져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여기에 DNA의 일부 물질인 PDRN을 주입하면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켜 디스크 주변 조직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으로 시술한 후 DNA 전문프롤로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치료 효과가 크다. 문의 1588-3094.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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