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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렬 테러집단의 국제적 연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빈」의 OPEC(석유수출국기구)본부를 기습한 『「아랍」혁명의 무기』를 자칭하는 일단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극좌 폭력단체들은 최근 국제적인 연계를 맺으면서 문명세계의 모든 준거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북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야생마들이 음성적으로 준동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60년대 이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들 극렬 「테러」단체의 「심벌·마크」는 역시「팔레스타인·게릴라」의 좌파인 PFLP와 「검은9월」단이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의 적군파, 서독의 「바더-마인호프」일당, 「우루과이」의 「투파마로스」, 「에이레」의 IRA, 미국의 「공생해방군」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 각 단체들이 내거는 공격대상은 제각기 다르나, 모두가 고도의 공업사회와 산업문명으로 지탱되는 현대의 정치질서에 폭력으로 덤벼드는 「광적 소수파」라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따라서 그들의 행동양식은 「이스라엘」의 「로드」공항난사사건이 말해주듯, 정상인으로서는 생각조차 못할 야만적이고 극렬적인 「테러」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들의 행위는 도시「게릴라」의 교조라고 하는 「마리겔라」가 주장했듯이 살인·방화·강도· 납치·「하이재킹」등 온갖 수단을 모조리 동원해서라도 .문명세계를 파괴하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이와같은 폭력집단이 어쩌다가 간단한 핵무기의 제조방법이라도 습득하게 되는 날에는 문명의 종말이 오고 말것이라는 불길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결코 이유 없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최근 수년래 「베이루트」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의 「아지트」를 온상으로 횡적 연결을 강화해왔다.
이들이 노리는 바는 일차적으로는 「아랍」온건파와 미국간의 화해를 깨뜨려 「아랍」강경파 주도하의 대「이스라엘」전면전쟁을 유발하자는 것이다.
세계도처에서 전쟁과 폭력, 혁명이 자꾸 일어나야만 자기들의 존립기반이 생기겠기 때문이다.
세계질서가 안정되고 호화공존이 정착하면 할수록 이들 광기집단이 설자리는 없어지는 법이다.
때문에 미·소·중공의 3극 체제가 굳어진다든가, 남북한 공존질서가 이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북괴 망동주의자들로서는 그와 같은 국제 폭력집단들의 난동을 상당히 이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북괴는 소련의 체제화와 중공의 대미정책에 불안한 나머지 질서파괴자로서의 자신의 「설자리」를 모색하기 위해 국제야생마 「그룹」의 배후조종자가 될 수 없을까 하는 엉뚱한 계략을 실천해 왔다.
비 동맹좌파 「그룹」을 회유·선동하는 것이 그 양생 적 전략이라면, 국제「테러리스트」 들에 대한 자금지원과 폭동훈련은 그 음성적·범죄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북괴는 수년 전 「멕시코」의 극좌 「테러리스트」들을 훈련해서 현지에 파견한 사례를 비롯, 미국 흑인폭력집단「블랙·팬더」당의 「엘드리치·클리버」와 PFLP의 「조지·하바쉬」를 후대하여 악명을 드높이더니 이번에는 또 극좌 「푸에르토리코」인들에게 반미난동을 교사함으로써 미국의회에서 새삼 물의를 빚고있다.
북괴는 실상 오래 전부터 「아랍」, 「블랙·아프리카」, 중남미와 미국흑인출신 떠돌이나 유학생 또는 망명객들을 모아다가 「게릴라」전과 도시「테러」활동, 「사보타지」, 암살방법 등을 가르쳐왔다. 북괴의 반 세계적·반문명적 폭력집단으로서의 본질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유엔」총회가 이런 광폭집단을 두둔하는 결의안을 서방안과 나란히 통과시켰다는 것은 「유엔」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빈」의 OPEC본부 기습사건과 「푸에르토리코」인 선동사건을 계기로 세계의 모든 문명국들은 차제에 국제「테러러스트」들과 그 동맹자인 북괴의 만행을 봉쇄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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