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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사라질 대마초 연예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인기의 정상을 달리고 있는 유명남녀 가수들이 최근 대마초사건에 관련, TV등 「쇼」무대에서 다시는 볼수없게 될 것 같다. 한국연예협(이사장 오종수)은 19일 긴급의장단회의를 소집, 사건과 관련, 입건된 자는 모두 제명키로 결정했다. 여기에 해당된 연예인은 김추자(구속중)·이수미·정훈희(이상불구속)·신중현(구속중)·이상한·이상해(이상불구속)·윤형주·이종용(이상구속중) 등 10명 (연주자2명포함). 한편 비회원인 이장희(구속중)·장현·김정호·임창재·이연보(불구속)등 9명(연주자4명포함)은 문공부에 일체의 공연활동을 중지시키도록 건의했다.
제재를 받은 연예인들을 분야별로 보면 가수가 10명, 연주자가7명, 연기자 (커미디언)가 2명. 그밖에도 인기가수 남진군을 포함한 10여명이 대마초사건과 관련, 수배를 받고있어 이들에 대한 입건여부에 따라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원으로 제명당한 연예인이나 문공부를 거쳐 각 기관을 통해 활동을 제약받을 비회원 연예인들은 각 방송의 출연이나 「레코드」 취입, 일반무대공연, 「나이트·클럽」에의 출연도 일체 못하게 돼 사실상 연예계와 고별을 하게 된 셈이다.
이들은 「연협」의 복권조치가 없는한 개정공연법에 따른 엄격한 공연법 시행령(현재 입안중)의 저촉등으로 이런 불운을 겪게 된것이다.
한결같이 인기 정상에 있던 이들의 연예계에서의 불명예퇴장은 가요계를 큰회오리 바람속에 몰아넣을 것 같다.
예견되는 변화는 첫째 인기곡과 인기가수의 판도가 크게 동요될 것이라는 점이다.
잇따른 금지곡 선풍으로 부자연스런 인기판도의 변화를 보였던 노래나 가수의 판도가 또 한차례 급전을 하게 됐다.
둘째는 「레코드」업계의 침체다. 한 「레코드」제작업자는 『금년들어 여러차례의 진통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어야 했던 「레코드」업계는 또다시 인기가수들을 잃게돼 더욱 침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김추자등 주로 인기가수들을 주축으로 이뤄졌던 흥행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 한편 인기가수들이나 「커미디언」등으로 꾸며졌던 각방송의 「쇼」등 오락「프로」도 출연자의 기근 현상을 빚을 것 같다. 이러한 가요계의 침체와는 달리 대마초와 관련없는 몇몇 인기가수들은- 송창직 하춘화 이미자 윤항기 김세환 김상희 정미조 박일남- 어느때보다도 바쁜 「스케줄」로 쫓겨야 하고 부진했던 신인들의 활동이 활발할 것 같다. 평론가 유미철씨와 임정수씨 (지구「레코드」사장)는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기는 쉽지만 사람을 기르기란 무척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무대에 설수 있도록 관용을 베풀어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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