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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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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북안동시 안동여자중학교(교장 김병각·63)학생들은「교복 물려주기」운동으로 선후배의 정을 두텁게 하고 있다. 선배학생들이 입던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예비숙녀들의 이같은 고운 마음씨들은 이웃학교에 까지 번지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의 헌교복 물려주기 운동은 지난1월 졸업식때부터 비롯됐다.
졸업생 20여명이 3년동안 깨끗이 입던 자기 교복을 불우한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
일부졸업생들이 몰래 시작한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캠페인」은 교사와 재학생들에게 널리 알러져 큰 호응을 받게됐다.
학교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올해 졸업예정학생6백67명 가운데 교복을 물려주기로 한 학생은 l백50여명. 진급을 하면서 아우에게 물려주겠다고 한 재학생도 50여명이나 돼 모두 2백여벌의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러주게 됐다는 것.
물려지는 교복은 2∼3년 동안 입은 것이지만 깨끗하게 다듬은 교복이어서 새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 교복을 이어받게 된 재학생들은 교복과 그 옷에 부착된 「마크」며 학년표시에서 선배들의 따뜻한 사랑의 체온을 느끼며 더없이 친근감이 간다고 기뻐하고 있다.
한학년을 진급하여 자란 몸에 맞게 새 교복을 맞추자면 1벌에 7천원∼l만1천원을 줘야 하므로 학부모들도 이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크게 환영하고있다.
이 학교 김금숙교감(50)은 이같은 운동은 앞으로 범위를 넓혀서 이웃학교의 불우한 학생들도 혜택을 입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회장 강선희양(15·3년4반)은『처음에는 자기가 입던 교복을 선뜻 내놓기를 꺼렸고 받기도 어색했지만 전교생이 이 운동에 참여, 이제는 우리학교의 아름다운 전통이 됐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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