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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고 청순한 분위기 살린 2막의 군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우리나라에서 「발레」 명작의 전막상연은 「아돌프·아당」 작곡 임성남안무의 『지젤』이 그 첫「페이지」를 기록하는 셈이다.
본격적인 「클래식·발레」의 기법이 도입된지 30년, 그동안 「발레」 명작의 발췌나, 소위 「발레·콘서트」형식의 공연, 그리고 창작 「발레」는 심심치 않게 상연되어 왔으나 무용극으로서의 전막 상연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 뜻에서 『지젤』의 초연은 더구나 제2막에서 「콜드·발레」(군무)가 보여준 「앙상블」은 「발레·블랑」(백색의 발레)의 환상적이고 청순한 분위기를 살려서 「로맨틱·발레」의 즐거움을 맛보게 했다. 그리고 「콜드·발레」는 직업 「발레」단의 기둥이 되는 만큼, 이제 국립 「발레」단은 뛰어난 「에토알」(명수)의 배출만 본다면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볼만하다.
사실, 무대설정이 환상적이어서 성과를 올리기 쉬운 제2막에 비해서 등장인물의 성격과 「드라마」로서의 골격이 성패를 좌우하는 제1막은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었다. 무용수들에게 연기력의 개발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 셈이다. 무용극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발레단으로서는 당연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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