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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폰 → CDMA → LTE-A … 이동통신 역사가 한국IT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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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30년 전 한국이동통신서비스(SK텔레콤의 전신)가 설립됐을 당시만 해도 이동통신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는 컸다. 1946년 미국 벨(Bell)이 세인트루이스에서 처음 차량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40년 가까이 된 84년에야 국내에 카폰을 들여왔을 정도였다. 차 안에서 전화를 걸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신기한 얘깃거리였다. 한국에선 88년 시작된 휴대전화 서비스도 미국에서는 73년 등장했다.

 하지만 96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2세대(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후부터는 세계 이동통신 기술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3세대(3G) 서비스를, 지난해엔 다시 세계 최초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까지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과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가입자 수도 급증했다. 84년부터 96년까지는 휴대전화로 음성통화만 할 수 있었던 1세대(1G)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96년 2G 이동통신인 CDMA가 도입되면서 한국 사회에서 이동전화가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100만 명에도 못 미치던 가입자 수는 CDMA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2년 만에 300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2G는 음성통화 외에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은 3G 서비스가 일반화된 후에야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99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대중화된 것은 2009년 아이폰 도입과 맥을 같이한다. 그 이후 이전까지만 해도 음성통화와 문자 전송 위주였던 이동통신이 e메일과 웹 서핑 등 데이터 중심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468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다. 이 가운데 LTE 서비스 이용자만 30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한국의 이동통신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래부가 발표한 ‘2013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역에서 측정한 LTE 데이터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30.9Mbps, 업로드 17.3Mbps에 이른다. 이는 시애틀·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도쿄·홍콩·런던·스톡홀롬 등 해외 7개 대도시보다 다운로드 속도는 1.4배, 업로드는 1.6배 빠른 수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통신 인프라 덕분에 국내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빠르게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스마트 기기와 전자제품 등을 유무선 통신으로 연결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사물과 사물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나 환경을 뜻한다. 냉장고·TV·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전기와 수도, 온도계·습도계 등 온갖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작동한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옷이나 시계·액세서리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말한다. ‘구글 글래스’와 같은 안경, ‘삼성 기어2’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시계 형태가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과 연동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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