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대중화, 무용인 복지향상 '발레 STP 협동조합'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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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레STP협동조합’ 첫 공연 무대에 오르는 루츠 푀르스터 이원국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국내 무용계에 첫 협동조합이 등장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발레단, 와이즈 발레단 등 국내 대표 민간직업발레단 다섯 곳이 모여 만든 ‘발레 STP(Sharing Talent Program)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주로 경제적 취약 계층인 농어민·중소 상공인 등이 구매·생산·판매 등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설립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12년 말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문화예술인도 5명 이상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발레 STP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은 발레의 대중화와 무용인들의 복지향상이다. 합동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발레 작품을 보여주고, 무용수들의 공연 기회를 늘려 직업적인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지원을 끌어오는 과정에서도 다섯 개 단체가 협동조합을 통해 한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김인희(51)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 향후 공동 작품 제작을 통해 한국 발레의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동조합은 올 한해 세 차례 합동공연을 할 계획이다. 25일을 시작으로 5월 15일과 8월 26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1만∼2만원으로 발레 공연으론 파격적인 수준이다. 25일 공연에선 ‘발레, 아름다운 나눔’을 주제로 ‘스페인 정원의 밤’(유니버설 발레단), ‘파드갸트르’(SEO 발레단), ‘이광석 쿰바카’(와이즈 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중 그랑 파드되’(이원국 발레단), ‘질주’(서울발레시어터) 등 5개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02-2263-4680.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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