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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암살범은 과연 누구?|미스터리 재연…「포드」도 재조사 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0세기 최대의「미스터리」는 과연 풀릴 것인가-. 지난 22일로써 맞이한「케네디」전 미대통령의 암살 12주년을 전후해 미국에서는 다시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포드」대통령이 26일「케네디」대통령과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였던「마틴·루터·킹」목사의 암살사건에 대해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함으로써「케네디」암살을 둘러싸고 그 동안 끊임없이 나돌았던 갖가지 의혹이 혹시나 풀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서 미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케네디」암살사건에 대한 의혹이 재연된 배경에는 최근 CIA의「마피아」단과의 결탁 및「카스트로」「쿠바」수상 등 외국지도자 암살음모 등 이 상원정보 위에서 밝혀짐으로써「케네디」암살하려는 음모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미 국민들의 불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포드」대통령은「케네디」암살에 대해『증거는 아니나 새로운 사태진전』이 밝혀져 제한된 조사를 재개하는데 찬성한다며「새로운 사태」로 ▲「케네디」암살에「오즈월드」이외의 제3자가 관련되었다는 보도▲「오즈월드」의 FBI접선▲「케네디」암살당시 CIA가「카스트로」암살 음모를 추진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사실 최근에 와서 FBI는 당시「워런」조사위원회에 밝히지 않고 몰래 파기해 버린「오즈월드」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있었음을 시인함으로써 재조사의 발단이 됐던 것이다.
「케네디」암살전모에 대한 공식적인 결말은 사건발생 10개월만에 작성된「워런」보고들.
5백52명의 증인을 등장시켜 만든 이 방대한 보고서는『교사 또는 방조 없는「오즈월드」의 단독범행』으로 결말 짓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FBI등 정부기관이 제시한 증거와 증언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들어 이의와 의문이 빗발치듯 대두되는 바람에 한층 의혹만 짙게 했었다.
「워런」보고서는「오즈월드」가「댈러스」의「텍사스」교과서회사건물 6층에서 3발을 쏘았는데 제1탄은「케네디」의 뒷목을 뚫고 척추 오른쪽으로 스쳐「코널리」지사에게 맞았으며 제2탄은「코널리」의 오른쪽 겨드랑 밑을 맞혀 가슴을 뚫고 무릎 위의 오른쪽 손목을 관통했고 제3탄은「케네디」의 두개골에 적중되어 치명적이 됐다고 결론을 내렸던 것.
그러나 당시「웨이스버그」와「에프스타인」은「호도 책」과「심리」라는「케네디」암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두 저서에서「케네디」와「코널리」가 맞은 총탄이 동일 것이 아니라는 탄도전문가의 말을 들어「오즈월드」이외에 제2의 암살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당시「하버드」대 박사「코스」를 밟고 있던「에프스타인」은 당시 저격 광경을 찍은「필름」이「케네디」와「코널리」가 최소한 반 초, 최대한 2초의 간격을 두고 부상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어「오즈월드」가 사용한 총으로 2초 동안에 도저히 2발을 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당시「뉴올리언즈」지법의「개리슨」검사 같은 사람은『「오즈월드」가 진범이 아니고 배후에는 반「카스트로」극우단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미 국민의 65%는「케네디」의 암살이「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보다 큰 기관의 음모에 의한 것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최근의「해리스」여론조사가 말해 주듯 미 국민은 아직도「케네디」암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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