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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우려…특수대학원 통·폐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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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는 대학원교육 개선방안의 하나로 현재 독립 운영되고 있는 전문대학윈(특수대학원)의 학과를 가급적 일반대학원에 통합운영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는 산학협동과 관련,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의 재교육을 크게 위축할 우려가 있다는등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문교부가 현재 검토중인 이 방안에 따르면 복수대학원에 설치운영할수있는 학과를 학문의 성격상 학사과정에 설치할수 없거나 설치할 수 있더라도 사실상 개설돼있지 않은 학과 또는 학문영역으로 제한, 그밖의 학과는 이미 폐지된 서울대의 경영·신문·교육대학원의 경우와 같이 모두 일반대학원에 통합운영토록돼있다.
문교부의 이같은 방안은 현행 특수대학원의 학과규모가 전문영역에 따라 너무 크거나 작고, 전임교원이 크게 모자라 충실한 교육을 할수 없기 때문에 마련된 것으로 이방안이 확정되면 현38개(국립13, 사립25) 전문대학원, 58개 학과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3개 대학원 33개 학과정도는 일반대학원에 통합되고 15개 대학원 26개학과 정도가 독립운영으로 남게된다.
통합대상학과는 대학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경영·행정·교육학과등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대학원은 2년「코스」의 전문학위(석사)과정과 1년 「코스」의 비학위(연구) 과정으로 구분, 지금까지 주로 기업체의 중진급임직원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여 전문적인 실무위주와 재교육을 실시, 기업경영등에 새로운 이론을 도입토록 하는등 산학협동에 크게 기여해왔다.
전국특수대학원의 현 정원은 전문학위과정이 6천6백70명이며, 비학위 과정은 일정한 정원이 없지만 학위과정과 거의 맞먹는 숫자에 이르고있어 연간 3천여명의 학위과정 이수자와 4천∼5천명 가량의 비학위 과정 이수자가 배출되고있는 실정이다.
문교부의 이방안이 이대로 확정, 시행되면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간의 교육내용의 중복을 줄이고 교육기구운영의 효율과 교육의 질을 다소 높일수는 있으나 특수대학원에 개설된 학과가 대부분 일반대학원에 통합될 경우 전문학위과정과 비학위 과정이 개설된다하더라도 지금과는 달리 ⓛ개설규모등에 사실상 많은 제한을 받을 우려가 있고 ③학술학위과정의 그림자에 가리어져 인기를 잃거나 사기가 떨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③폐쇄되는 특수대학원소속 사무직원의 실직사태등 운영상의 많은 문제점이 뒤따르게 될 것으로 대학원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세대경영대학원장 전표노교수등은 우리나라 현실로는 복수대학원의 폐지가 시기상조라고 지적, 대학원교육개선방안을 확정짓기전에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대학원장 전예진교수등은 문교부의 대학원교육개선방안이 전반적으로 적잖은 모순을 안고있어 전국대학원장합의회에서는 이의 시정을 문교부에 건의했고 일부대학 측에서는 교육제도의 졸속개정을 반대, 특수대학원의 존속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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