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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자부심 갖는 회사 만드는 게 목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67호 20면

조용철 기자

이유일 사장(사진)은 현대자동차에 30년 근무한 자동차기업 전문경영인이다. 마케팅본부·해외영업본부담당 사장을 끝으로 업계를 떠났다 2009년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으로 복귀했다. 2년 만에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인 후 사장을 맡고 있다.

-쌍용차 회생의 비결이 뭔가?
“전 직원에게 쌍용차 주식을 150주씩 무상으로 나눠줬다. 기필코 회사를 살려내 나중에 자식이, 손주가 자부심을 갖고 이 회사에 몸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새 오너에게는 이익이 나면 직원 복지를 위해 쓰겠다고 했다.”

-흑자 전환은 언제 되나?
“지난해 통상임금 이슈가 불거져 충당금을 쌓는 바람에 흑자 전환을 못 했다. 통상임금 부담 때문에 올해도 쉽지 않을 거로 본다. 2016년이면 최대 생산능력인 25만 대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새 이정표가 되는 해다.”

-쌍용차에 대한 마힌드라 측 입장은 뭔가? 마힌드라와의 시너지 효과도 있나?
“좋은 자동차 회사로 키우는 게 인수 목적이다. 쌍용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 마힌드라그룹도 이미지가 좋아진다. 마힌드라는 정보기술 사업도 하는데 쌍용차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을 도와줬고 할부금융회사를 만들 때 투자도 했다. 자동차 부품을 공동 구입해 단가를 낮출 수도 있다.”

-쌍용차의 핵심 역량은?
“쌍용은 국내에서 SUV의 원조이자 SUV 전문 메이커다. 국내에서 현대·기아와 더불어 스스로 자동차를 개발할 능력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세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는 디자인부터 프레임 개발까지 직접 하고 엔진도 자체적으로 만든다.”

-꿈이 뭔가?
“5년여 전 법원으로부터 쌍용차 법정관리인을 맡아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고 이 회사를 살리는 것을 내 삶의 마지막 과제로 받아들였다. 월급쟁이로서 괜찮은 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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