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돕는 옛 환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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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에 「노이로제」로 고생한 사람들의 모임인 한국성격심리연구 동우회(회장 김덕호·42·서울시립 서대문명원약제사) 회원50여명은 1주일에 3∼4차례씩 돌아가며 서울종로구돈의동60 사무실에 들러 현재 「노이로제」를 앓고있는 사람들의 치료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모임은 성격심리연구원(원장 윤병억·44) 출신들이 자신이 겪었던 불행과 똑같은 불행을 현재 겪고있는 「노이로제」환자들을 돕겠다고 뜻을 함께한 사람들이 4년전에 만든 것으로 회원가운데는 의학박사·회사사장·스님·약사도 끼여있어 이채.
○…이들이 하는일은 주로 각종 「노이로제」로 불안해하는 환자들과 함께 어울려 자신의 경험담을 상세하고도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고『「노이로제」는 반드시 자신의 의지로 헤어날수있는것』이라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 그밖에 1년에 두차례씩 환자들과 야유회를 가고 회원가운데 경사나 상사가나면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등 친목단체의 역할도 한다.
이들이 20여명의 「노이로제」환자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 환자들은 자신이 「노이로제」환자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정말 돈 사람이야기를 듣듯 파안대소한다.
그러나 회원들은 이때를 이용, 환자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노이로제」는 결코 병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회장김씨는 현재 회원들도 한때는 한가닥씩 미친수작에 가까운 언행으로 가족들의 속깨나 썩이다 완치됐다며 전력 「노이로제」환자기 때문에 현재의 「노이로제」환자들이 깊은 동류의식을 느끼며 의사보다도 설득의 폭이 넓다는것.
김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환자들의 개별적인 욕구(자기본위, 완전욕, 정확성등 노이로제 특유의 욕구)를 조절, 자아를 확대하고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성격을 스스로 개조해 밝음을 되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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