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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보안·방범등|그나마 파손 방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야간의 각종범죄예방에 필요한 보안등과 방범등이 크게 부족할뿐 아니라 몰지각한 시민들의 파손으로 제구실을 못해 겨울철을 앞두고 방범대책의 허점이 되고 있다. 이는 정부예산으로 가설되는 보안등의 경우 예산부족으로 증설이 어렵고 주민부담인 방범등도 주민협조를 얻기 어려워 증설이 어려운데다 관리책임한계가 불분명, 사후관리가 소홀한 때문.
서울시내의경우 현재 시에서 가설한 보안등외에 주택가 골목등 우범지역에 주민부담으로 가설된 방범등은 모두6만7천6백80등. 이는 지난72년 방범강화를 위해 각 경찰서단위로 주민들에게 권유, 가설케한 당시보다 오히려 줄어든것.
서울시내에서 도난사건등이 비교적 많은 서부경찰서의 경우 도범방지시범경찰서로 지정돼있으면서도 방범등에 대한 현황을 전혀 파악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종로경찰서의 경우 9백70개의 방범등이 가설돼 있으나 전기료등에 따른 주민협조부족으로 지난봄 한전측에 일괄폐등 신청한 상태로 방범등을 줄이고 대신 예산으로 가설하는 보안등을 늘리는것이 시급한것으로 드러났다. 종로 도서관내 21개 방범위원회는 당초 취약지역주민으로부터 1천5백원을 징수, 방범등을 가설한뒤 관리책임까지 맡겼으나 전기료등 갹출이 어려워 방범위원회마다 15만원이상씩의 전기료가 체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마포구공덕동384의2 홍진천씨집 앞 골목의 경우도 지난4월 주민 40명이 5백원씩 거둬 방범등 2개를 가설했으나 일정한 관리자가 없어 고장난채로 있으며 방범위원회도 예산이 없어 손을 쓰지못하고 있다는것.
한편 서울시가 우범지역·야간통행 불편지역에 가설하는 보안등의 경우도 마찬가지. 시내 서대문구 은평 출장소 관내는 관할 13개 동에 3백79개의 보안등이 가설돼 있고 4·4분기 신설을 위해 동별로 2백2개 등의 신청을 받았으나 예산 부족으로 80등 증설만이 확정됐을 뿐이며 우범지역으로 알려진 노암시장옆 골목의 보안등2개는 고장난채 2년째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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