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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의 큼직한 프로젝트 제시에 놀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9일 폐막된 한·이란 각료회의에서 이란 측은 우리가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큼직큼직한 프로젝트를 제의해 와 한국 측 대표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뒷 얘기.
주택 10만호 건설·어업합작회사·교역량 20억 달러 등이 모두 이란 측이 제의하거나 규모를 설정한 것인데 과거 일본 등과의 협의에서 사소한 일에 실랑이를 벌여 온 실무자들은 이같은 이란 측 태도에 시종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택건설의 경우 이란은 당초 자국주택건설계획량(5년간 30만 호)의 3분의2에 달하는 20만 호 건설을 한국이 맡아 줄 것을 제의했으나 한국 측의 공급능력 부족으로 10만 호로 낙착됐는데 이번 회담의 주역인 남덕우 경제기획원장관은 지금도 공급능력을 걱정하고 있다는 측근의 얘기다.
통상규모를 4년간 20억 달러로 늘린다는 문제도 의정서조인 직전에 한국 측이 10억∼15억달러 규모로 얘기를 꺼냈던 것인데 안사리 이란 수석대표가 시원스럽게 20억 달러로 규모를 늘리자고 말해 쉽게 합의가 되었는데 통상내용은 한국의 대이란 수출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안사리 장관도 구두로는 구매하겠다는 표현을 썼다는 것. 이번 회의에서 쉽게 타결이 이루어진 것은 양측이 모두 전권을 위임받다시피 했기 때문인데 특히 안사리 이란 경제재무성장관은 산유국의 실력자로서 국제적으로도 친구가 많아 18일 내한한 IBRD(세은)수석부총재 내프 씨는 울산에서 올라오는 안사리 장관을 만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30분을 기다려 해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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