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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글라데쉬」에 무혈군사쿠데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델리 3일 외신종합】「뱅글라데쉬」군부는 3일 3개월만에 두번째로 무혈군사정변을 일으켜 「뱅글라데쉬」의 통치권을 장악하고 지난 8월 유혈「쿠데타」의 주축인 소장파 장교들과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했으나 「콘다카르·무스타쿠·아메드」대통령을 계속 대통령직에 유임시켰다고 「뉴델리」의 서방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 외교관들은 「뱅글라데쉬」의 수도 「다카」의 그들 외교공관으로부터의 보고를 인용하여 「뱅글라데쉬」군 수뇌부가 지난 8월15일의 「쿠데타」로 「무지부르·라만」대통령과 20명 이상의 그의 가족 및 측근 보좌관들을 살해하고 「아메드」대통령을 집권시킨 7명의 소령과 1명의 대령 등 구「쿠데타」주체세력으로부터 정권을 탈취, 그들을 체포하고 또 이들에 의해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되었던 「치아우드·라만」중장도 체포했다고 말했다.
「다카」로부터의 외교 보고들에 의하면 이번 사태는 「군부의 내부문제」이며 3개월 전「무지부르·라만」대통령을 살해하고 실권을 장악한 소령급을 주축으로 하는 소장 장교들에 대한 고급 장교들의 영향력 회복을 위해 발생한 것으로, 고급 장교들에 충성하는 군부대가 이날 미명을 기해 대통령관을 포함한 수도「다카」시의 전략거점을 장악한 후 군영방송을 중단하고 「다카」공항을 폐쇄했으며 국제통신을 두절시킴으로써 시작되었다. 「뉴델리」의 소식통들은 또 「뱅글라데쉬」의 새로운 실력자는 육군일반참모부장이며 소장 장교들과의 협상주역인 「할리드·무샤라프」준장이라는 미확인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8월 「쿠데타」의 주역인 소장파 장교들은 국부「무지부르·라만」 전 대통령과 20여명의 가족 및 보좌관들을 살육하고 집권한 이래 「아메드」대통령과 함께 대통령관저에 머물러오면서 주요 정책수립기관인 대통령의 군사혁명평의회에 군부 수뇌진과 함께 참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업저버」들은 8월 「쿠데타」이후 소장파 장교들과 고위급 장성들 간의 충돌은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전하고 「아메드」대통령의 유임은 장차 민간정부에 의한 통치가 계속된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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