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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녹용 처분과정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수·순천】밀수폭력특별수사본부는 15일밤 전 여수경찰서장 서강철씨(파면)와 전 세관장 안정목씨등 관련공무원 10명을 직무유기·직권남용·뇌물수수·기부금품 모집금지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 순천교도소에 수감한데 이어 수배된 전세관원 김주봉씨등 3명과 김제필경사(광산서근무)등 3명 모두 세관·경찰직원 6명을 쫓고있다.
수사본부는 이제까지의 조사에서 지난 2월17일 있었던 아신호 녹용밀수사건은 밀수총책 허봉용(구속)이 일화 1천9백만「엥」을, 아신호 선주 차현호씨(구속)가 9백만「엥」, 선원7명이 2백50만「엥」내지 3백만「엥」을 각각 분담한 것으로 당시 허등 9명이 투자액수대로 녹용 초관을 나눴다는 것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밀수녹용 70관은 2천5백명이 충분히 복용할수 있는 양으로 밀수사건이후 이를 처분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으며 당시 아신호 사건의 무마와 관련, 관계단속기관원들 사이에 녹용복용이 유행했었다는 소문에 따라 상당량이 관계기관에 주어진 것으로 보고 처분과정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구속된 김영유순경(파면)은 지난 3월초 친지인 김모씨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녹용 17㎏ (싯가 2천만원)을 밀수입, 자신의 자가용으로 서울에 반출하다가 대전에서 고속도로 순찰대에 적발되기도 했다는 것이며 수배중인 전세관 수사반장 김중곤씨는 지난6월 중순 허조직의 우천석씨(구속)등 5명을 서울서의 모친 회갑에 초청, 이들이 밀수입된 일제 「지퍼」10만개를 처분하는 것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여수밀수조직의 배후세력으로 알려진 서강철전총경은 15일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수사관의 말을 듣는 순간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곧 고개를 떨구었다. 14일 새벽 임지인 광주에서 「베이지」색 「잠바」차림으로 연행되어온 이래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며 자신에 찼던 표정과는 달리 비통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플래쉬」를 피했다.
안정목전세관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세관건물에서 조사를 받고 구속될 때까지 시중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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