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부담 작년보다 40% 늘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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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김강은 배추·무우등 김장감과 양념감인 마늘이 모두 흉작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작년에 비해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최근 수년간의 추세는 김장 및 양념감 생산이 3년을 한주기로 풍·흉작이 반복되어왔다. 이는 김장감 재배면적이 그 전해의 가격이 좋았느냐 나빴느냐에 따라 크게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이다. 『평년작의 해』에 해당되는 셈이나 기상조건이 나빠 흉작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5일현재 농수산부가 조사한 김장작황에, 따르면 ▲무우는 작년보다 7.5% 감소한 58만7천4백t ▲배추는 12%준 54만3백t ▲마늘은 14.3% 떨어진 8만3천5백t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추만이 7만9천t으로 예상, 작년보다 11.4% 증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9월이후 오갈병등 병충해가 만연했고 날씨도 나빠 올해 실제생산량은 「9·5작황」 보다 훨씬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부는 14일까지 2차 작황조사를 끝내고 금년도 김장수급계획을 짤예정인데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경기·강원·충북지방은 평년작보다 30%, 충남·경북지방은 10%를 각각 하회하고 경남·전남만 평년작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김장감의 흉작으로 김장감 값이 폭등추세에 있다.
10월상순 현재 무우값(서울·도매)은 3.75kg관당 1백30원으로 작년이맘때보다 66%, 배추는1백60원으로 1백10%, 마늘값은 접당2천8백원으로 2백50%, 고추는 6백9근당 7백30원으로 18%가 각각 올랐다.
어떻든 올해 김장부담은 5인 가족기준으로 작년보다 40%늘어난 2만5천원선(작년은 1만8천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값이 비싸고 물량도 다소 달릴 전망이기 때문에 도시민의20%정도는 김장을 못담글지도 모른다.
김장채소의 도시가구 소비추세에서 흉작이 되어 가격이 많이 오를 때는 도시가구의 80%정도만이 김장을 담근다는 통례다.
한편 김장사정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 농협은 서울에 6백40개소의 김장시장을 별도로 설치해서 싯가보다 싼값으로 김장감을 공급키로 했다.
그렇지만 김장감이 계속 비싸지고 물량도 부족해지면 봄배추와 얼갈이 재배가 확대되기 때문에 비싼 김장을 한꺼번에 많이 담글 것이 아니라 봄김장을 담그는것도 생각해봄직하다.<김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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