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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21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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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코리안 시리즈’가 시작된다. 3월 21일부터 5주 동안 열리는 LPGA 투어 4개 대회를 모두 한국 기업들이 스폰서한다. JTBC 파운더스컵-기아 클래식-나비스코 챔피언십-롯데 챔피언십이다. 3개 대회는 한국 회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한다.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메인 스폰서는 미국 식품회사지만 LA 중앙일보에서 서브 스폰서로 참가한다. 코스 곳곳에 중앙일보 로고가 붙는다.

 코리안 시리즈 대회들은 LPGA 투어에서 A급 대회로 꼽힌다. 일단 장소가 좋다. 기후와 경치가 가장 좋은 미국 서부의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하와이에서 열린다. 뛰어난 경관 때문에 화면도 아름답고 시청률도 높다. 맑은 공기 속에서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열리는 대회들을 한국 기업들이 차지한 셈이다.

 출전 선수들의 수준도 최고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대회여서 주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끼어 있고,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선수가 결정되는 대회들이기 때문에 결코 건너뛸 수 없다.

 JTBC 파운더스컵에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가 모두 나온다. 20위권에서 불참 선수는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한 신지애와 LPGA 투어 카드가 없는 장하나 정도다. 그러나 박인비·수잔 페테르센·스테이시 루이스·리디아 고·최나연·미셸 위 등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신지애의 공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의 조카로 최근 유럽여자투어에서 우승한 샤이엔 우즈도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코리안 시리즈는 미국 서부에서 경기가 열려 한국 중계시간은 오전이다. 한국 팬들로서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부담 없이 아침에 박진감 넘치는 생방송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롯데 챔피언십은 한국 및 아시아 팬을 배려해 현지시간 토요일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일요일 낮에 최종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코리안 시리즈를 특히 반긴다. 과거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돈만 벌어가는 선수”라는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LPGA 투어에 적극 참여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내가 LPGA 투어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미국 선수들도 인정한다.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씨는 “예전에는 선수들이 기가 죽은 상태에서 경기를 했는데 한국 기업들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당당하게 경기를 한다.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할수록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LPGA 투어의 코리안 시리즈는 골프 선수들의 실력은 물론 경제력에서도 한국의 성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됐다. 코리안 시리즈의 첫 대회인 JTBC 파운더스컵은 J골프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오전 7시30분부터 10시15분까지 생중계한다.

피닉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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