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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포어 학계에 2종의 포-한 사전 출간 외대 정규호·재「브라질」주영복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포르투갈」어-한국어 사전이 없어 포영·포일 사전을 봐야했던 학계에 한꺼번에 2종의 포한사전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정규호(외대「포르투갈」어 과장)편저의『현대 포한사전』(송산 출판사간·국판·647면)과 주영복 편저 의 『컨사이스 포한사전』(당진재간·「포킷·사이즈」·1128면)이 그것.
특히 주영복씨는 현재 「브라질」에 머무르면서 현지 교포들을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주씨는 1924년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 북괴군 소좌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귀순해서 반공포로 수기『망향』을 발표한 일도 있다. 그후 인도를 거쳐 56년에「브라질」에 정착, 지금은「브라질」국립 제철소에서 포·일문 번역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8월에 발간된 주씨의 사전은 기본어 2만개와 술어·예문 등 모두 10만여개의 어휘를 수록하고 있다. 4년 전에 탈고했으나 출판비용이 없어 미루다가 한국에 있는 주씨의 동생 영직씨와 「브라질」교민회의 협조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은 2천부를 찍어「브라질」교민사회에 무료로 배포, 1천부는「브라질」교민에게 팔고 나머지 1천부는 국내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료 배부될 예정.
한편 정규호 교수의 포한 사전은 주씨의 사전보다 2개월 전에 발간됐는데 6만5천 어휘를 수록했다. 국내에서 「포르투갈」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또 현재 3만명이나 되는「브라질」교민을 위해 사전편찬에 착수했다고 한다.「상우파울루」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
72년에 작업을 시작, 만3년만에 사전을 완성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포어 인구가 극히 제한돼 우선 1천부를 찍었다. 그중 2백부는 입시 준비중인 「브라질」교민 학생에게 우송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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