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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도 전문성 중시 … 권오준호 본격 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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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황태현(左), 황은연(右)

포스코 그룹이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했다. 권오준(64) 신임 회장의 경영진 구성이 마무리됐다.

 포스코는 17일 비상장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황태현(66)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황은연(56) 포스코 부사장이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보임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신영권(56) 부사장과 포스코 서영세(59) 전무가 각각 포스코P&S 대표이사 사장과 포스코특수강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상장 계열사 6곳 중 5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권 회장을 제외한 4명의 본사 사내이사 가운데 3명을 교체하고 경영 임원을 31명에서 14명으로 줄이는 인사를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사도 상장 출자사와 마찬가지로 성과와 전문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권(左), 서영세(右)

 황태현 신임 포스코건설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포스코에서 재무담당 전무로 일했다. 2004년부터 3년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지내며 해외영업 등을 총괄했다. 퇴임 후 관계사 사외이사로 있던 황 대표를 재기용한 것은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재무 상황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건설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며 “전문성이 있으면 중용한다는 권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대표는 포스코 내에서 대표적 마케팅 전문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과 청정에너지 등 포스코의 미래 성장동력을 담당하는 회사다. 포스코건설과 에너지는 대우인터내셔널와 함께 매출규모 기준으로 포스코 그룹의 빅3 계열사다.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출신으로 포스코에서 스테인리스부문장 등을 지냈다. 스테인리스 시장과 특수강 사업에 대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STS)클럽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특수강 사업에 대한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신영권 P&S 대표는 전북대 행정학과를 나와 KAIST 경영학 석사를 받고 포스코 냉연판매실장, 대우인터내셔널 영업1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해외마케팅에 장점이 있다는 평이다.

 이번 인사에는 여성 임원 발탁도 눈에 띈다. 포스코에서 제강원료구매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이유경 그룹장이 포스코엠텍으로 옮겨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설비구매와 원료구매를 두루 경험한 구매 전문가로, 의사결정이 빠르고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 여성공채 출신으로는 두 번째 임원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의 정경희 박사도 전문임원 상무로 승진했다. 정 상무는 철강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안목을 통한 연구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포스코에서 사회공헌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최영씨가 대우인터내셔널 상무보로 승진해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포스코 ICT의 박미화 기업문화그룹장과 POSRI 이윤희 박사도 조만간 각각 상무보로 승진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기존에도 재무와 인사·해외법인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인력을 임원급으로 선임해 왔다”며 “이번 인사뿐 아니라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발굴해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정보통신분야를 맡고 있는 포스코ICT도 이날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직무대리에 전국환 경영기획실장(전무)을 선임했다. 외부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최준호 기자

◆포스코건설 ▶부사장 시대복 ▶전무 김민동 권상기 김덕률 곽인환 김동만(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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