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인의 만성증세 두통|세계적 권위 「코튼」박사의 처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사람들은 흔히 골치가 아프다고 말한다. 두통은 현대인이면 누구나 만성적으로 갖고 있는 증상인 것 같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최근 미국. 주간지「US·앤드·월드·리·포튼」지는 두통의 세계적인 권위인 미국의사「데이비드·R·코튼」박사(52)로 부터 그 두통에 관한 문제들을 물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의 내용.
-안정된 상태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두통이 생기지 않는다고 흔히들 말하는데 그것은 사실인가.
▼그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어떤 일에든 몰두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면 오히려 두통같은 것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휴가를 즐기고 있었어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두통이 생겼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것이지요, 선생님』이라고 항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대부분의 두통이 뇌혈류의 장애로 초래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뇌에는 통증에 민감한 많은 신경조직이 있다.
혈류량 또한 인체에서 가장 많은 장기가 바로 뇌다. 혈액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면 뇌에의 산소 공급이 줄어들어 결국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두통의 원인이 아니라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두통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그런 것 보다는 항생제의 남용, 피임약의 복용, 대기오염, 몇 가지 식품들이 뇌혈류의 변화를 일으켜 두통을 초래하는 보다 중요한 요인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항생제와 더렵혀진 공기가 두통을 일으키는 것만은 틀림없다.
-어떤 식품들이 두통을 일으키는가.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볼 때 「치즈·땅콩·돼지고기·생선·적포도주·「샴페인」·「아이스크림」이 식이성두통의 원인식품으로 지적된다.
「아이스크림」두통이라는 용어가 이제 새삼스럽지 않게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찬 것은 두통을 일으키지만 더운 것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술을 섞어 마셔도 두통이 생긴다. 중국 음식 속에 들어있는 MSG라는 물질이 두통을 유발한다는 사실 또한 이미 밝혀졌다. 적포도주는 자주두통의 원인이 되는데 백포도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흔히들 눈(안)을 혹사해서 두통이 생겼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눈을 너무 써서 두통이 발생되는 예는 지극히 드물다.
-두통에 대한 처방은.
▼두통은 그런게 단순한 증상이나 질병은 결코 아니다. 그 종류도 꽤 많다. 그러나 일반에게 알려진 바와는 달리 대부분의 두통은 지금까지 얘기했던 뇌혈류 교화에 의해서 초래되는 형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자기의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서 제거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리고 「아스피린」정도 복용하는 것으로 그쳐야한다. 만성적인 두통에 대해서는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를 권하고 싶다. 끝으로 시판되는 두통약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이다.<미「월드·리포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