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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vs 42.5% … 초박빙 좁혀진 정몽준과 박원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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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인지도 부족으로 인해 당내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15일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정 의원 38.0%, 김 전 총리 18.1%, 이혜훈 전 의원 5.5% 순이다(모름·무응답 37.9%).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이 김 전 총리에게 19.9%포인트 앞섰다. 여성, 60대 이상 고령층, 주부 계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유권자의 경우 정 의원 36.5%, 김 전 총리 12.0%였고 60대 이상에선 49.7% 대 21.7%, 주부의 경우 44.0% 대 15.5%였다. 당내 후보 경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새누리당 지지자 지지율에서도 정 의원이 52.4%로 김 전 총리(24.6%)에게 두 배 이상의 우세를 보였다.

 정 의원은 박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지난 2월 28일~3월 1일 조사 때 44.9% 대 47.7%로 오차범위 이내의 미미한 격차를 나타냈다. 5일 조사에서 1.2%포인트, 이번 조사에서 다시 0.4%포인트로 격차가 줄어 정 의원 42.1%, 박 시장 42.5%였다.

반면 김 전 총리는 박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에 머물러 있다. 이번엔 김 전 총리 34.3%, 박 시장 47.0%로 12.7%포인트 차이였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낮은 인지도가 결정적 원인이다. 심지어 새누리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게 나타난다. 본격 선거전에 돌입해 이들이 지지에 합류하고 야권 지지자 중 호남 출신 일부가 가세할 경우 김 전 총리와 박 시장의 지지도 차이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에서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는 건 ‘현직 효과(incumbency effect)’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업 추진이나 민원 해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시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했다”라는 평가가 50.5%로 “잘못했다”(28.4%)보다 높았다.

 서울시민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2.3%,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치른 새정치민주연합 25.9%, 지지 정당 없음 및 ‘모름·무응답’ 28.2%였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 RDD(중앙일보 조사연구팀)와 휴대전화 DB(한국갤럽)를 병행 실시했고,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30.5%였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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