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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장애 유발하는 고압전류|30km떨어진 곳서도 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철과 초고압송전선이 통과하는 지역의 전화가 고압전류에서 방류되는 유도(유도) 전압때문에 심한 잡음을 일으키거나 통화가 잘되지 않는 등「통화장애」현상을 일으켜 전차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유도전압은 고압선이 통과하는 주변에 형성되는 전장(전장)의 전압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전동차가 지나갈 때 전철고압선의 고주파가 부근의 다른 도체에까지 퍼져나가 이 부근에 포함된 통신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지하에 묻힌 수도관의 침식마저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통화장애현상은 전철선이나 고압송전선 인접 부근 뿐만 아니라 심할 때는 30km떨어진 지역에서도 같은 영향을 받고있는데 전화에서는『윙윙』하는 잡음이 들리고 통화가 끊기기도 한다는 것.
고압선에서 널리 떨어진 곳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압선의 유도전류를 인근의 저압전선이 이를 흡수, 다시 전달하는 때문으로 밝혀졌다.
3일 체신부에 따르면 전철선 중앙선·태백선이 통과하는 원주체신청의 경우 시외전화의 통화상태가 가장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7월말 현재 체신부의 시외전화 보전(보전) 평가로는 원주체신청관내가 전국 9개청 가운데 45점으로 최하위, 장거리청이 94·6점으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께부터 더욱 심해져 체신부는 지난3월 전철당국인 철도청과 합동조사에 착수, 유도전압에 의한 통화장애임을 밝혀내고 유도전압 방지장치인 여파기(여파기)를 변전소에 설치할 것을 검토중이다.
당초 중앙선·태백선의 2만5천「볼트」고압 전철이 개통될 당시 여과장치를 했었으나 시설부족으로 전철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까지 전류가 유도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체신부는 최근에서야 밝혀내고 이 같은 시설 보완을 검토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수원∼여주·이천·용인(신갈)등지의 시외전화가 요즘 심한 잡음이 나고 불통되기가 일쑤다.
2일 체신청관계관은 이 지역의 전화불통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원체신청·경기전신전화건설국·수원전화국·한전수원지점등 합동조사반이 지난달29일부터 31일까지 수원변전소에서 신갈사이의 고압선을 비롯한 전화선로를 답사한 결과 『전기의 유도 때문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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