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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불량상품이다|한국부인회, 국립공보관서 불량품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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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량상품·악덕상인에 속지 않도록 소비자를 교육하기 위한 불량상품·부정외래품 전시회가 2일∼7일 국립공보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부인회가 소비자 상담을 위한 「불만의 창구」에 신고된 물품을 주축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에는 관세청이 제공한 부정외래품 1백40여점을 비롯하여 문구·완구·화장품·식품·전기용품 등 총 8백여점이 전시되어 소비자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불량상품의 실례와 소비자가 유의할 점을 품목별로 엮어본다.

<의류>
원단 자체가 나쁘거나 봉제가 불량해서 입을 수가 없는데도 안바꾸어 준것.
세탁 후 물감이 빠지거나 줄어든 면 종류의 옷들, 부속품과「디자인」이 조악한 것 등 총 20여 점.
특히 화학제품검사소에서 찬조 출품한 운동화·장화·고무신등은 유명 「메이커」의 제품인데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고무신은 접착부분이 허술해서 헝겊운동화의 경우는 염색이 잘못돼 양말이 물드는 점등이 지적돼있다. 소비자는 신을 살 때 칫수만 보고 포장된 채 고르지 말고 반드시 꺼내서 바닥의 접착부분을 살펴보도록. 「보세품」이란 이름의 것은 거의 가짜.

<식품>
보사부에서 찬조출품한 것까지 1백20 여 점으로 상품종류나 불량품의 수법이 가장 다양하다. 무허가 공장에서 만든 과자류, 흰 천위에 올려놓으면 즉시 샛노랗게 염색이 되는 단무지, 위생검사결과 병균의 배양지나 마찬가지인 시장서 파는 반찬류, 녹이 슬어 내용물이 부패했을 위험이 있는 오래된 통조림, 불량고춧가루·후춧가루 등.
특히 고춧가루는 오래두니까 검게 혹은 하얗게 된 것인데 그 원료가 고추씨와 꼭지를 간것임이 판명됐다. 그밖에 화학「주스」에 천연재료를 쓴 것처럼 거짓 표기된 유명「메이커」제품들은 「소비자보호협회에서 금딱지를 받았다』는 허위선전까지 하고있는 실정.

<전기제품과 그릇류>
2백30여점.「알루미늄」제 고압현미밥솥은 뚜껑이 폭발해 인명피해를 낸 것.
TV용 소형변압기(트랜스) 는 부정확한 눈침이 부착되어있고 내용물이 새까맣게 타있다.
이밖에 전기밥솥·전기다리미 등도 접촉이 나쁘거나 불량「코드」를 사용하거나 온도·시간조절기둥이 형식적으로만 붙어있어 합선이나 과열로 인한 화재의 위험이 높은 것들. 전기제품은 반드시 시험을 해보고 사야하며 전기기구에 대한 상식을 어느 정도 갖춰 둬야한다.

<화장품>
「크레용」같은「립스틱」, 오래두니 물과 찌꺼기로 분리된「파운데이션」, 냄새가 고약한「크림」등 40여 점. 대부분 외국상표나 포장을 도용하거나 국내의 우수상품과 발음이 비슷한 이름을 붙였다.
또 용기의 밑바닥을 2중으로 해서 실제 용량이 조금인데도 많아 보이도록 한 것이 많다. 써보지 않았던 것, 제조회사가 불분명한 것은 안 사는 것이 좋다.

<부정외래품>
외제에 현혹되는 소비자를 경고하기 위해 관세청이 제공한 1백40여 점, 외국제품의 용기를 그대로 사용해서 외국상표를 인쇄해서 붙인 것, 한글이름을 영어나 일어로써 붙여 호되게 값을 받는 것이 많다.
심지어 「스테인리스」제품에 일본어로「나일론」을 표기한 것을 붙여놓고 일본의 회사명인양 속인 것도 있다. 종류는 지갑·「스웨터」·그릇·전기제품·의류 등.
한국부인회 측은 ①소비자들은 값을 깎는데 신경을 쓰기보다는 신용 있는 점포에서 내용을 확인한 후 상품을 살 것 ②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품질표시, 상품내용 충실을 기할 것 ③당국은 고질화돼버린 소비자의 손해를 막기 위해서 보호행정을 강화하고 조사계획에 나서 줄 것등을 건의했다.<차미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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