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 느는 고급 유흥업소 |불황여파 |세금공제 |서정쇄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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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흥청대던 유흥업소들이 서정쇄신의 된서리와 함께 세금공세에 눌려 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유흥업소에 몰아친 불경기는 고급업소인 관광요정·「카바레」·「나이트·클럽」등으로 갈 수록 심해 고객들의 취향이 「실속있는 술집」을 찾는 경향을 보여 유흥업소의 휴·폐업상태도 고급업소일수록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3월의 서정쇄신을 계기로 비롯된 것이나 8월부터 방위세가 신설된데다 세수증대를 위해 유흥음식세의 과세표준액을 영업세수준으로 끌어올려 유흥세부과액이 최고70%까지 올라 결과적으로 술값만을 자극, 고객들의 발걸음이 많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자진휴업중인 고급유흥업소수는 1백85개소로 전체유흥업소 9백25개소의 20%선에 이르고 있으며 대중식당도 전체업소(1만5천35개소)의 10%에 가까운 1천5백여개소가 문을 닫고 있다는 것.
특히 「나이트·클럽」은 31개소중 50%인 16개소, 「카바레」가 27개소중 37%인 10개소, 「바」가 78개소중 39%인 23개소, 관광요정은 13개소중 절반이 넘는 7개소등이 휴업, 값이싼 재래식 주점보다는 「바」「카바레」등 서구식 주점이 더 많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비싼 술값 때문에 손님이 줄어들자 일부 업소에서는 홀딱「쇼」등 퇴폐행위로 고객을 끌어 물의를 빚고 있으며 빚 때문에 문을 닫고 달아나는 업주가 늘어나고 있다.
시세무당국에 따르면 7월말현재 체납유흥세는 2백36건에 2억3천3백34만원이며 체납업소의 대부분이 폐업해 징수가 거의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유흥세 고액체납업소중 백만불(서울중구무교동·체납액4백23만원) 「데드옥스」(중구다동·8백50만9천원) 서대문「카바레」(서대문구중림동·2백45만원)등 3개업소는 납부 독촉장을 발부하자 폐업했으며 맥주「홀」「월드·컵」은 체납액 1천36만8천원 때문에 집기등 재산을 압류당했다.
이같은 유흥업소의 휴·폐업사태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9만7천여명의 종업원중 1할이 넘는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막연한 실정이며 이들 때문에도 경기회복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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