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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극계 이상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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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연극계는 최근 사상 유례없는 흥행 기록으로 흥청거리고 있다. 수년간 계속되었던 부진 끝에 맞이한 최근의 연극「붐」은 대단한 것으로 74년에서 75년에 걸친 흥행「시즌」중 「브로드웨이」에서 만도 연극의 총수입이 5억7천만「달러」.
바로 전「시즌」수입의 25%가 증가한 액수다. 「브로드웨이」에서 이 기간에 공개된 작품은 총59편. 70년이래 최고의 기록이었다. 이 연극 「붐」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것으로 「로스앤젤레스」의 「마크·테더·포줌」은 이 「시즌」에 극장 사상 최고의 입장객을 유치했다.
미국 전국적인 통계로는 75넌6월30일로 끝난 12개월간의 이번 「시즌」의 입장객 총수는 5억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사상 초유의 연극「붐」의 원인은 미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번져 가고 있는 경제적 또는 사회적 불안감에서도 피하려고 하는 열망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극장 매표구의 수입이 높은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 매표구 수입이 정상적이었던 사실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연극의 형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변모하고 있다.
관객들은 웃기 위해 극장에 가기 때문에 가벼운 오락물이 공연 작품의 대부분이다.
「코미디」와 「뮤지컬」이 단연 인기. 최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20개의 작품 중 절반 이상이「뮤지컬」이었고 나머지의 대부분도 「코미디」물 이었다. 5, 6작품은 영국 작품이었는데 단 하나 「리바이벌」작품으로 「아더·밀러」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이 있을 뿐이었다.
「유진·오닐」의 작품은 어렵다고 해서 상연되지 않았다. 많은 비평가와 극작가의 절찬을 받은 「테네시·윌리엄즈」의 새 희곡이 지난 6월「보스턴」에서 상연되었다. 그러나 「브로드웨이」나 「워싱턴」에서는 흥행 성적을 우려한 나머지 상연 계획이 포기되었다. 이렇게 대작가의 작품이 어려운 것이라 하여 인기가 없자 헤아릴 수없이 많은 신인 극작가들이 무더기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경향에 관해 몇몇 연극인들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브로드웨이」의 한 감독 「고든·데이비스」은 『지금은 겉잡을 수 없는 시대다.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노대가의 좋은 작품이 인기를 얻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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