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 같은 파도 도저히 못견뎌"|선·스타호 생존선원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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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3일 대만 「카오슝」(고웅) 외힝에서 침몰한 국제해운소속 외항선「선·스타」호 (선장 오우환·37)의 생존선원 서중섭씨(32·1등기관사·대구 시비산동150)등 14명이 6일 하오7시50분 KAL기 편에 귀국했다.
현지 대리점에서 마련해준 줄무늬 남방「샤스」와「카키색」하의를 똑같이 입고「트랩」을 내린 선원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악몽같은 사고순간을 띄엄띄엄 되뇌었다.
1등기관사 서씨에 따르면「선·스타」호는 거센파도를 피해 고웅외항 1·8km해상에「엥커링」, 대피하고 있었으나 상갑판위를 넘실거리는 산더미 같은 파도를 견디지 못해 침몰했다. 선윈들은 배가 침몰되기 30분전 구명대를 착용,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희생된 선원들은 대부분 파도에 밀리면서 방파제나 암석에 부딪쳐 숨졌다는 것.
귀국선원중 김상기씨(47·조기장)와 조도제씨(36·1조수)는 각각 다리와 머리에 중상을 입고 있었다.
한 선원은 『배를 고웅내항에 정박시켰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선장 오씨와 기관장 강수용씨(47)는 사후수습을 위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데 6일 현재까지 사망자 7명중 6명의 시체가 인양 됐으며 조경희씨(32· 4갑원·전북 옥구군 개정면 아동리277)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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