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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시즌 전력평가-한신 타이거즈

중앙일보

입력

90년대 들어와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신 타이거즈는 선수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올해엔 5할 이상의 승률로 상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주고있다.

한신의 투수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탄탄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왼손 원투펀치 이가와-트레이 무어 외에 베테랑 투수 야부-가와지리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라부가 선발진을 이룬다.

작년엔 세대교체로 인해 계투진이 다소 불안했는데, 외국인투수 2명이 릴리프로 가세해 허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인 루 포트는 커브와 SF볼이 좋으며, 직구보다 변화구컨트롤이 뛰어나다. 좌완 제프 윌리엄스는 왼손타자 킬러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히로시마에서 FA로 풀린 대형 좌익수 가네모토 영입으로 타선도 나름대로 강화했다.

작년도 타격 5위에 랭크된 2번 이마오카, 클린업트리오에 가네모토, 히야마, 차세대 4번으로 꼽히는 하마나카, 그리고 6번에 작년도 32홈런을 날린 거포 아리아스까지 가세하면 중심타선은 상당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가네모토가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장딴지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이 아니란 점이 걸림돌이다.3루의 가타오카, 유격수 구지도 옆구리를 다쳐 개막 출장은 어려운 상태다.

'열혈남아'라 불리는 한신의 호시노감독은 지장-덕장-용장중 '용장'으로 평가받지만 적어도 선수 수급에 있어서만큼은 지장쪽에 가까워보인다.

현재 호시노 감독은 노무라 전임 감독때 있던 멤버들을 대거 교체하고 있다.나이가 많은 릴리프투수들을 대거 방출하거나 은퇴시키고 니혼햄과의 3-3트레이드로 포수 노구치를 영입했다. 이로서 잔부상에 시달리던 주전포수 야노의 확실한 백업을 얻었다. 

또한 한신은 이번 시즌 시합 전반과 후반에 출장 멤버를 바꾸는 '미식 축구 방식'을 채용한다.

예를 들면 1루 히야마, 2루 이마오카, 3루 아리아스, 유격수 세키모토, 좌익수 가네모토, 중견수 아카호시, 우익수 하마나카가 선발출장했다가 리드를 하게되면, 유격수에 후지모토가 들어가고, 세키모토가 3루에, 아리아스가 1루에, 히야마가 우익수, 하마나카가 좌익수로, 5개 포지션의 멤버를 바꾼다는 구상이다.

공수주 모두 뛰어난 선수를 갖추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호시노 감독은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현재 전력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극복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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