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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골칫거리 쓰레기|줄일수 없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가정과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양을 줄여 해마다 심해지는 대도시의 쓰레기 처리난을 해결해 보려는「캠페인」이 현대화한 도시인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이는 쓰레기 내용물 가운데 종이·「플라스틱」제품등 가연성 물질을 태워 없애고 수분이 많은 음식찌꺼기 등을 집마당에 붕어비료로 사용하는등의 방법으로 불가연성(연탄재) 쓰레기만을 배출, 쓰레기량을 줄이고 악취공해의 시비를 막아 종말처리장을 쉽게 확보해 쓰레기처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 스스로의 움직임이다.
이 같은「캠페인」은 쓰레기종말처리장의 부지를 확보치 못해「쓰레기전쟁」을 선언한 일본 동경시민들 사이에서 서서히 일기시작,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동경 못지않게 쓰레기처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울시민의 경우도 쓰레기 내용물을 가연성과 불가연성으로 가려내 불가연성 쓰레기만을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각 가정에 2개의 쓰레기통을 설치토록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의 쓰레기 수거대상 인원은 6백16만4전2백88명. 1인1일 배출량은 1·2kg이며, 1일총배출량은 8천1백90t으로 2·5t 「트럭」으로 3천2백76대분.
배출된 쓰레기를 4백24대의 수거차량과 4천8백99명의 청소원(운전사포함)을 동원, 평균26km(왕복거리) 거리의 종말처리장에 내다 버리는 힘겨운 처리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지난과 냄새공해등의 시비 때문에 종말처리장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택가 골목마다 미처 수거해 가지 않은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주거 환경을 오염 시키고 서울 종로·중구등 도심부 간선도로와 고궁·학교·공윈근처에 까지 쓰레기 적환강이 들어서 악취·먼지 공해시비를 빚는등 교통·주택·상수도문제 못지 않게 고통스런 도시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시청소 당국자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내용물은 86%가 불가연성인 연탄재이기 때문에 일본동경과 같은 소각처리로 쓰레기 처리비를 낭비할 필요는 없으나 종이류(1·28%)와 「플라스틱」제품(0·32%), 고무가죽류(0·09%), 섬유류(0·25%), 목재류(0·72%) 기타 11·31%등 14%의 가연성 쓰래기를 각 가정에서 연료등으로 자체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택지난으로 인한 대지값의 급등과 쓰레기 부패에 따른 냄새 공해의 시비 때문에 택지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청담동)와 잠실지구등 그곳을 지정 처분장으르 사용하고 있으나 근처에 택지가 조성돼 주택이 들어설 경우 처분장을 시계인 과천쪽으로 옮겨야 할 형편이며 각 구청 별로 자체처분장(10곳)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곳 역시 악취와 먼지 공해시비로 주민들의 민원(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어 곧 시계쪽으로 밀려날 실정이라는 것.
이같은 쓰레기 처리의 어려움을 고려, 서울 시민들이 스스로 가연성 쓰레기인 종이·「플라스틱」·섬유류를 가려내 연료로 이용하고 수분이 많은 음식찌꺼기등을 집마당에 묻어 정원수와 화초의 비료로 사용하며 쇠붙이등을 골라 고물상에 넘기는등의 생활지혜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시민운동이 시급하고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동경의 경우「미노베」(미농부)지사가 정치생명을 걸고 쓰레기처리장 용지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동경시민들도 스스로의 힘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려는「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동경의 경우 쓰레기 배출랑은 1일 1만6천으로 서울의 배출량보다 2배나 많은 것이며 내용물의 82·2%(1972년의 경우)가 종이등 가연성이기 때문에 배출량의 50%를 9곳에 설치된 청소공장에서 소각처리하고 나머지 절반을 강동구에 속하는 동경만매립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매립지를 관할하고 있는 강동구가 환경오염과 쓰레기 운반차의 교통공해를 이유로 매립지인 「몽의도」의 사용을 거부하자 「미노베」지사는「쓰레기전쟁」을 선언하고, 관계자들은 농가에서 농민들이 쓰레기를 자가처리하는 방법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생활의 지혜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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