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키트」이용도 아직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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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3, 4년전부터 도시의 주택가에 파고든「슈퍼마키트」는 상품의 새로운 유통구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직 이용자들은 시장과「슈퍼마키트」사이를 편의상 오고가지만 몇 가지 문젯점들이 해소되면「수퍼마키트」는 그 기능이 더욱 확대될 것 같다. 최근 한국행동과학연구소는 서울 일원의 80개「슈퍼마키트」가운데 10개소를 대상으로 이용자들의 성향(성향)을 조사했다.
우선 조사대상자가「슈퍼마키트」를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한 그 장점은 ▲물건이 대체로 믿을만 하며 ▲값이 비교적 싸고 ▲정찰제가 엄격해서 에누리 할 필요가 없다는 점 ▲물건을 마음대로 고르고 한곳에서 여러 가지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단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물건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37%) ▲특히 야채나 생선류가 적고 또 신선하지 못한 것 (l5%) ▲계산을 한꺼번에 할 때 기다리기가 지루하다(37·5%)는 점이었다.
이들이 1회에 구매하는 1인당 편균금액은 5백원미만이 34%, 5백원∼1천원이 24%, 1천원미만이 58%며, 2천원 이상은 16%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주택가 부근은 소액구매자가 대부분이며 물건종류는 2∼3가지를 구입하는 사람이 51%로 가장 많다.
이용자의 나이는 20세∼40세가 75%로 젊은 주부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수준도 고졸이상이 88%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비교적 교육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은(월수5∼10만원 46%, 10만원 이상41%)계층이 자주 이용할 뿐 아직은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되어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조사대상자의 27가 매일 시장에 나가며 1주일에 2∼5회 시장에 가는 사람도 46%나 된다는 사실이다. 1주일에 한번쯤 시장에 가는 사람도 31%나 되어 「수퍼마키트」를 이용하는 빈도나 시장을 이용하는 빈도가 거의 같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슈퍼마키트」는 시장에 비해 소비자의 이용도는 비교가 안될 만큼 낮으며 「슈퍼마키트」의 이용자들은 두곳을 번갈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점포방문에 소요되는 시간이 5분이내가 48%며 10분이내는 90%가 된다. 따라서 「아파트」와 주택가의 시장보다 거리가 가까운 「슈퍼마키트」는 단골을 확보하기만 한다면 비교적 안정된 터전을 닦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을 싸게 판다」는「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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