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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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춘원 이광수도「신라말엽에 마의태자가 있었다면 이조말엽엔 백의공주(이문용)가 있으니, 내 이를 작품으로 쓰겠다』고 말한 일이 있는 것처럼 이 이야기는 실화이면서도 파란만장의 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문학평론가 홍기삼씨는『근대사라는 엄청난 역사의 이면에서 우연히 찾아낸 야사의 몇 권을 읽는 그런 긴장감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유주현씨는 서문을 통해 『1900년에 이 여자는 고귀한 신분으로 이 세상에 던져졌다. 1974년의 등불이 꺼질 때 이 여자는 같은 합장으로「마리아」와 관 음에게 자기 분노와 영혼을 기도하고 있다. 나는 이제 이 여자에 대하여 단 한마디도 더 쓸 언어가 없다』고 스스로의 감동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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