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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만 믿지 말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날씨가 건조한 탓으로 홍역·수두·볼거리(이하선재)등의 소아전염병이 크게 유행중이다.
특히 홍역의 경우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발병이 되는 예가 많아 이에 대한 철저한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다. 홍역·수두·볼거리의 효과적인 예방법에 대해 고려병원 소아과 과장 이병호 박사에게 알아본다.
홍역·수두·볼거리는 모두 공기전염으로 환자의 코나 목에 있는 분비물이 튀어나가 옮겨지지만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병균들이 공기중에 날아다녀 감염이 되기 쉽다.
이들 전염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복잡한 곳엔 가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피로를 피하고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주도록 한다. 적당한 음료수를 먹이도록 하고 물수건 등을 이용하여 습도를 알맞게 해준다. 또 구강을 통한 전염이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홍역>
전에는 생후6개월이 지나야 홍역에 걸린다고 하여 모체의 면역능력이 6개월 정도까지 아기에게 남아있는 것으로 인정되었었지만 최근에는 8∼12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12개월 안에 접종을 하는 것은 별효과가 없게된다.
홍역예방 접종을 했는데도 홍역에 걸리는 이유로는 백신의 저장이 부실하여 생균이 효과가 없어진 것을 접종했을 경우나 불충분한 예방접종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요즘 소앗과를 찾는 홍역환자의 대부분이 생후9개월에 접종한 4∼5세정도의 어린이들이다. 홍역예방접종은 만12개월이 지난 뒤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가능하면 생후9개월에 한번, 그리고 13개월에 한번, 두차례 접종하면 더욱 좋다.
홍역예방접종 전에는 반드시 결핵반응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활동성결핵을 앓고있는 아이에게 홍역예방접종을 하면 결핵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또 홍역백신이 부화중인 계란에 바이러스를 부화시켜 만든 것이어서 평소 계란에 과민체질인 아이는 접종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접종비용은 2천2백원.

<수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14∼16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1주일 내지 열흘동안 앓게된다. 수두를 앓는 어린이와 접촉만 해도 거의 틀림없이 전염된다.
딱지가 앉을 때까지가 전염기이므로 이 기간에는 특히 다른 어린이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수두가 돋는 양상도 다양하여 빨간 반점이 돋는가 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배·등 부위로부터 얼굴로 올라오지만 팔·다리에는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 가려워 긁게되면 곰보가 되므로 손을 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볼거리>
볼거리라고 하지만 막상 볼이 붓는 경우는 전체환자의 3분의1에 지나지 않는다. 그냥 열이 있고 감기증상정도로 진행되어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볼거리는 사망률은 낮지만 20%정도의 뇌막염을 합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볼이 붓기 시작하여 8일동안 계속되는데 이때 전염성이 있다.
볼거리예방접종은 생후13개월 후에 한번 하면 된다. 접종비용은 2천원 정도. <김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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