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소방시설 개수령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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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5층이상 고층건물과 호텔·시장·아파트 등 특수건물의 대부분이 소방시설 개수령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이행치 않고 있다.
이는 지난9일 남대문시장의 화재사건을 계기로 서울시 소방본부가 실시한 고층 및 특수건물에 대한 소방시설 개수여부 점검결과 드러난 것으로 지금까지 시설을 개수치 않은 3만1천9백48건(77·2%)에 대해 오는 7월말까지 시정토록 2차 개수령을 내렸다.
소방시설 점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11월 대왕코너 화재사건이후 시내고층건물 2천4백17채에 대한 종합소방진단을 실시, 소방·건축·전기·개스 등 분야별로 총 4만1천3백70건의 미비된 시설을 가려내 최장 6개월까지의 시한부로 시설을 개수토록 지시했으나 77·2%에 해당하는 3만1천9백48건이 개수되지 않은 채 방치돼있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미비된 시설은 건축설비가 시정대상 6천9백12건 중 90%에 달하는 6천2백22건을 시정치 않아 시정율이 가장 나쁘고, 다음이 소방시설로 79·9%(1만7천5백97건 중 1만4천66건)이며, 개스 70·6%, 전기 69·5%순이다.
건물별로는 아파트(4백81채)가 대상 6천5백42건 중 97%인 6천3백47건을 시정치 않아 개수실적이 가장 부진하고 다음이 극장(1백16개소) 81·8%이며, 시장(2백55곳) 75·4%, 5층이상 고층건물(1천4백38채) 73·6%, 병원(75개소) 65·2%, 호텔(51개소) 63%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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