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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서류 제작비 1000만원 국정원에서 받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 공무원간첩사건 증거조작에 연루된 중국 국적의 탈북자 김모(61)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김씨는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국정원에서 가짜 서류제작비 1000만원을 약속받았는데 깨끗한 돈이 아니니 쓰지 말고 시장에 앉아 채소파는 할머니들께 드려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호텔에서 커터 칼로 목 부위를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동맥 등 큰 혈관은 다치지 않았으며, 6일 오후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김한길 대표, 검찰의 이 사건 진상조사팀장을 맡은 노정환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아들 등 모두 3통의 유서를 남겼다. 다음은 김씨의 유서 전문.

박 대통령님

남북통일 미루시고 대한민국 먼저 통일하세요. 국정원 개혁보다 바꾸시는 것이 좋겠네요.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입니다. 이름을 "국민생활보호원" "국보원"이라든가 이름을 바꾸고 거기에 맞게 운영하세요.

안철수 의원님, 김한길 대표님

이번 저의 사건을 또 창당에 악용하지 마세요. 입다물고 새겨보세요.

만약 저의 사건을 또다시 정치에 이용하려 떠든다면 제가 하늘에서 용서 안할 것이에요. 제가 사자성어 하나 드릴께요. '大公無事' 큰 통합도 이

루고요 새누리당과도 통합하세요. 모두가 하나의 목적이던데요.

부탁드립니다.

2014.3.6

사랑하는 아들 oo, oo.

나는 오늘까지 떳떳하게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떳떳하게 살 수 없어. 이것이 내가 떠나는 이유야,

너희들은 떳떳히 살아야해. 화목하고 어머니 잘 모시고 oo, oo,oo, oo아 미안하다.

건강히 잘커 착한 사람되야해. oo야 한가지 부탁이 있다. 나는 누구한테도 빚이 일전도 없어. 그런데 대한민국 국정원에서 받아야 할 금액이 있다.

2개월 봉급 300x2=600만원, 가짜서류제작비 1,000만원 그리고 수고비? 이 돈은 받아서 니가쓰면 안돼.

깨끗하게 번 돈이 아니야. 그래도 주겠따고 약속을 했던 것이니 받아서 한국시장에 앉아서 채소파는 할머님들께 드려.

나는 한국에 와서 보니 그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예쁘더라 부탁이다.

그리고 나의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대신 인사드려 대신 가끔 찾아보기도 하고 그리고 변호사를 위탁해 제가 검찰 국정원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고 국정원 상대 손해배상청구를 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 공장은 버려라. 너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구나.

2014.3.6

노정환 부장님

죄송합니다. 매일 저녁밤 세우며 수고하시는 검사님들 과연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는 이번에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번 사건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관리잘하세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유우성은 간첩이 분명합니다. 증거가 없으니 처벌이 불가능하면 추방하세요.

2014.3.6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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