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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에는 꼭 이를닦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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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의 날」을 맞아 백승호 교수에 듣는다.
9일은「이의 날」. 소화를 담당하고있는 이는 우리 몸 건강의 척도로 꼽힌다. 건강한 치아와 잇몸의 관리에 대해 연세대치대치주과과장 백승호교수에게 알아본다. 가장 대표적인 치과질환은 어린이는 충치, 어른은 풍치다.

<충치>
우리나라의 충치이환율은 80% 안팎. 대개 어린이는 누구든 4개의 충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충치는 치아에 생기는 구멍. 그러나 왜·어떻게 구멍이 생기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음식물의 찌꺼기, 특히 탄수화물이 잇새나 치아표면의 홈에 남아 있다가 세균의 작용으로 유산발효, 유산이 생기고 이것이 치아의 석회성분을 녹여 점점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 그러나 구멍이 차차 넓어지고 깊어지면 맨 처음 찬 것에 예민해지고 짧은 통증을 느낀다. 이때 치과에 가서 충치부분을 깨끗이 파내고 충전하면 일생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소홀히 넘기면 이뿌리(치근)까지 곪게되고 턱뼈의 골수염까지 일으키는 불행을 겪는다.

<풍치>
치주염 (잇몸질환)의 속칭.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해주는 잇몸·치주인대·백아필·턱뼈 등에 초래되는 질환으로 치아를 잃게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확실한 통계는 나와있길 않지만 어른의 90%이상이 풍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초기엔 거의 없다가 서서히 장기간 진행되므로 무관심하고 소홀하기 쉽다. 병이 진전됨에 따라 잇몸이 부어오르고 아프고 피나 고름이 난다. 음식 씹기가 힘들고 치아가 흔들흔들한다.
이쯤되면 으레 치아를 빼버려야 하는 것으로 체념한다. 그러나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치주학은 아주 극소수의 진행된 풍치를 제의하고는 거의 다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치아를 빼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된 것이다.
풍치는 치아와 잇몸사이에 끼여있는 치석(이똥)과 치태(이끼)때문에 발생한다. 음식물 찌꺼기가 석회질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침과 작용, 석탄처럼 단단해져 치아와 잇몸사이에 끼여든다. 이렇게 되면 잇몸은 치아와 서로 떨어지게 되고 이곳에 부패성 음식물 찌꺼기가 괴어 염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치아가 자연히 빠진다.

<예방>
충치와 풍치의 예방법은 근본적으로 같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구강위생에 유의하는 것.
식후에는 반드시 칫솔질로 음식물찌꺼기가 치아나 잇몸에 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고 끈적끈적한 음식섭취를 가능한 한 피하고 싱싱한 채소류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편 치아에 별다른 불편이 없더라도 1년에 두번쯤은 치과에 가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한다. 치석은 아무리 칫솔질을 잘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스케일링」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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