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충일|전국서 추념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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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일은 제20회 현충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추념식을 갖고 상오10시「사이렌」과 종을 일제히 울려 1분동안 전 국민이 경건한 묵념을 올렸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는 상오10시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 3부 요인과 3군 참모총장·주한외교사절·유가족·시민·학생 등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을 거행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김 총리 대독)에서『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조국이 난국에 직면하면 우리 겨레는 언제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뜨거운 애국심으로써 헌신과 자기 희생을 서슴지 않았던 빛나는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하고『이처럼 고귀한 애국·애족의 정신과 투철한 반공정신은 오늘의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귀중한 정신지표』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역사상 미증유의 난국에 처해있는 조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 성스러운 자리를 다만 추념의 식전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영령들의 드높은 애국충절을 오늘에 되살려 난국극복의 원동력으로 삼고 온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호국의 결의를 굳게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1950년6월25일 북한공산집단의 기습적인 무력남침을 당했을 때 연면히 이어 내려온 우리민족사의 단절을 방지하고 대한민국에 부여되어있는 민족사적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이들 침략자를 격퇴하는데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은 지금 반공정신의 지표로서 우리의 앞길을 비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모든 국민들이 스스로의 직분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나갈 때 우리의 국론은 통일되고 국력배양은 가속화됨으로써 총력안보의 기틀은 반석 위에 놓여지게 된다』고 말하고『이것만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 난국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이어『역사상 애국심 없는 국민이 난국을 극복한 사례는 없으며 단결을 이룩하지 못한 국민이 나라를 수호한 일 또한 없다』고 말하고『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굳건한 반공정신을 받들어 일치단결 총력안보 태세를 갖추어 나가는데 다같이 분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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